손에 잡히지 않아서,이해할 수 없어서, 다 이해되지 않아서, 그래서 아름다운 것들이 세상엔 있다. 효율로만 평가하려고 하는 이 세상에 비효율로 남아 있어서고마운 것들, 우리를 간신히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사실 그런 비효율들이다.
너무 쉽게, 너무 자주, 너무 무심히, 모든 것에 효율을 들이대는 이 세상에서 누군가는 단 한 번의 심벌즈를 위해 한 시가 너게 준비하고 있고, 누군가는 단 한순간의 아름다움을위해 무대를 움직이고 있고, 또 누군가는 0의 존재가능성을밝히느라, 우주 탄생의 가설을 세우느라, 한 문장으로 우리를 구원하느라 밤을 새우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 마음 어딘가가 편안해진다.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