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의 저주를 풀어라
땅감자 2003/02/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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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은 심플한 단편집이다. 다섯편의 단편들의 주제는 상당부분 생략되어 있고 문체는 가볍다. 속독의 장점이 있지만 이미지화 되어 있는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중심을 잡아 내기란 조금 힘든 감도 있다. 그리고 카버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꽤 눈에 띄었다. 늦은 시간 젊은 부부는 배가 고프다. 남자는 옛 이야기를 하고 저주를 풀기 위해 빵가게를 털기로 한다.(자세한 이야긴 책을 읽으시길) 안타깝게도 그 시간에 문을 연 빵 가게가 없어 계획에 차질을 빚지만 상관없다.<빵가게 재습격> 갑자기 코끼리가 실종된다. 주인공은 소멸된 것이라고 확신한다.<코끼리의 소멸> 뒤에 나오는 태엽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 역시 흥미로운데 이 단편들의 특징, 보이는 것 너머의 존재. 그러니까 존재하고 있지 않지만 무언가의 자리와 또는 존재하는 것이 부재한 순간의 오는 혼동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런 느낌이 흥미를 갖도록 했다. 특히 코끼리의 소멸이 흥미로웠다. 또 다른 단편 <패밀리 어페어>는 재밌다. 오빠와 여동생의 갈등을 표현한 소설이다. 또 하나있는 긴 제목의 단편은, 솔직히 너무 별루였다.
하루키의 열성팬은 그가 대단하다고 추켜세운다. 그는 대중적인 동시에 컬트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작가로서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신뢰하고 있지 않다. 물론 모두 입에 맞는 글이란 있을 수 없겠으나 나는 아직 하루키의 진정한 맛이 어떠한지 모르겠다. 쓰지도 달지도 않다. 이 단편집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름이 있다. 하루키 작품 여기저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그 이름. 바로 와타나베 노보루. 비교적 초기라고 알려진 이 단편집에서도 사용되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 이름은 카메오처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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