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이지만 갓 구운 빵내가 배여 있는
땅감자 2002/10/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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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번역본으로 읽은 게 아쉽다. 이 책의 해설을(일본판 번역을 한) 맡은 하루키가 말하는 카버의 그 간략하면서도 욕심없는 문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단편 소설의 대가 카버를 알게 된 건 로버트 알트만의 영화 <숏 컷>때문이었다. 카버의 단편들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알려진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놀랐던지. 치밀한 구성과 삶을 비틀어 놓은 시각. 그 시각의 출발점인 카버. 고유의 문체까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의 냉소적인 시각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는 11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11편 중 어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작품이다. 순간의 사사로운 것들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가는 과정은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한 작품이 좋다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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