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임무, 신일본학술예술진흥회, 신포니에타, 권총,
걸프렌드, 길고강한두팔, 고양이마을, 리더, 스킨헤드,
포니테일, 마비, 산양, 리틀피플, 도터와마더, 고무나무,
미끄럼틀, 수도고속도로, 공기번데기, 소녀아오마메.
p211
˝내게는 친구가 없어요. 단 한사람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초차 사랑하지 못해요.
왜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가.
그건 타인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그런 행위를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거예요.
내가 하는 말, 알아들어요?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할 수는 없어요.˝
p233
˝어둠 속에서는 오히려 잘 보이지.˝
남자는 아오마메의 마음속을 읽은 듯이 말했다.
˝하지만 어둠이 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빛이 있는 지상 세계로 돌아가기 어려워.
어느 선에서 끝을 맺어야 해.˝
p341
˝당신이 바라는 대로 당신을 이 세계에서 소멸시키죠.
고통 없는 한 순간의 죽음을 주겠어요.
덴고가 살아남게 하기 위해.˝
p440
˝그건 내게는 소중한 풍경 중 하나야.
항상 내게 뭔가를 가르쳐 줘.
혹은 뭔가를 가르쳐 주려고 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필요해.
말로는 설명이 안 되지만, 의미를 가진 풍경.
우리는 그 뭔가에 제대로 설명을 달기 위해
살아가는 그런 면이 있어.
난 그렇게 생각해.˝
˝그게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근거 같은게 된다는 얘기인가요?˝
˝아마도.˝
˝내게도 그런 풍경이 있어요.˝
˝그걸 소중히 간직하는게 좋아.˝
˝소중히 간직할게요.˝ 아오마메는 말했다.
p422
˝아마도 내가 길을 너무 멀리 돌아온 거 같아.
그 아오마메라는 이름의 여자애는, 뭐랄까,
오래도록 변함없이 내 의식의 중심에 있었어.
나라는 존재의 중요한 누름돌 역할을 해왔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그게 너무도 내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도리어 그 의미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거 같아.˝
p585
이 세계에 달이 한 개밖에 없건,
두 개가 있건 세 개가 있건,
결국 덴고라는 인간은 단 한 사람밖에 없다.
거기에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오디에 있더라도 덴고는 덴고일 뿐이다.
고유의 문제를 안고 있고,
고유의 자질을 가진 한명의 똑같은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 이야기의 포인트는 달에 있는 게 아니다.
나 자신에 있는 것이다.
p593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다.
언제까지고 겁에 질린 어린애처럼
내 앞에 닥친 일들에서 눈을 돌리고
살아갈 수는 없다.
진실을 아는 것만이 올바른 힘을 부여해준다.
그것이 설령 어떤 모습의 진실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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