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콜라님의 서재
기록.
미래기억.
망각.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과거이며, 현재인가.

다시 읽어보고 싶은.

p42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버린다.

p86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면
나는 부러 그 길을 에돌아 다녔다.
꽃을 오래 보고 있으면 무서웠다.
사나운 개는 작대기로 쫒지만
꽃은 그럴 수가 없다.
꽃은 맹렬하고 적나라하다.
그 벚꽃길, 자꾸 생각난다.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그저 꽃인 것을.

p105
수치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이다.
죄책감은 기준이 타인에게, 자기 바깥에 있다.
남부끄럽다는 것.
죄책감은 있으나 수치는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타인의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p114
나는 잘하는게 하나도 없었다.
오직 딱 한가지만 능했는데
아무에게도 자랑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자긍심을 가지고 무덤으로 가는 것일까.

p145
무서운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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