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적 탁월성과 철학적 구성력의 완벽한 조화.
외로운나르시스트 2025/01/17 22:38
외로운나르시스트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서바이벌리스트 모더니티
- 김홍중
- 20,700원 (10%↓
1,150) - 2024-10-30
: 3,900
학술적 쓰기와 사회학적 횡단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저작이네요. 누군가는 다른 사상의 짜집기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이를 우리말로 이렇게 유려하게 풀어 쓸 수 있다는건 사상적 배경이 되는 텍스트들을 거의 자기것으로 만들어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의 박식함과 뛰어난 응용력이 만들어낸 걸작입니다.
20세기 한국 근대를 설명하기 위해 박완서를 불러낸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박완서의 언어와 박수근의 이미지가 만나 완벽한 개념을 이루고 있는 ‘나목’이라는 씨줄에 들뢰즈의 ’기관없는신체’와 레비나스의 ‘타자의 윤리학’까지 덧대어 낸 재창조. 모방과 짜집기의 결과물이 이토록 전율적인 언어와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언제라도 키메라와 프랑켄슈타인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