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어라. 그리고 기억하라. 광기는 내 안에 있고, 인간은 인간을 죽인다.
전쟁의 풍경을 읽다보면 우리는 너무나 고립된 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지구의 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만과 학살, 광기와 살륙을 외면한 채 살고 있다. 나의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라 여기며 사적이익의 무한한 추구를 가능케 해주는 - 실제로는 그 흐름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하면서 - 이 제도와 체제를 감사하면서 눈을 감고 살아간다.
후안 고이티솔로의 통찰과 날카로운 문장은 감은 눈을 뜨게하고 작은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한다. 사라예보와 알제리, 팔레스타인과 체첸. 그리고 이 책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바그다드와 칸다하르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을 문명의 얼굴을 한 무자비한 폭력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성경을 믿는 서로 다른 두 종교의 싸움. 그리고 그 싸움의 뒤 편에서 교활하게 웃고 있는 지성을 가장한 자본과 힘. 나는 이 혼란한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