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조르바님의 서재
  • 무기 팔지 마세요!
  • 위기철
  • 10,800원 (10%600)
  • 2002-12-20
  • : 14,566

목적동화... 이런 분류가 가능한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고 일단 떠오른 이름을 적어 본다.

반전 평화라는 주제를 이야기의 옷을 입혀 지은 작품이다. 주제 없는 작품이 있으랴만, 이 작품의 경우는 다르게 봐야 한다. 철학동화, 과학동화 류처럼 순문학이 아닌, 어떤 지식이나 메시지를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쓴 이야기라는 뜻이다.

사건은 한 학교의 교실에서 사소한 계기로 시작되어 학교 차원의 문제로 커지고 나아가 신문에도 실리게 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그리고 거기서 미국의 아이가 이 사건을 알게 되어 역시 반전 평화 활동을 하게 되는 것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마지막엔 다시 그것이 한국에서 뉴스에 등장한다.

이 주제가 한 개인의 문제에서 학교, 사회, 나아가 인류 공통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이 책을 읽으면 장난감무기를 매개로 하여 반전 평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덤으로 그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권할 만한 책이다.

거기까지다. 이 작품의 영역과 효과는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 마땅하다.

한데, <창비어린이> 35호를 보다가 당혹스러운 대목을 만났다. '한국 아동문학의 정전 10작품을 꼽는다면?'이라는 이른바 아동문학 전문가들의 설문이 실렸는데, 그 중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공부한다는 김옥선이라는 분이 이 작품을 정전 10작품 중 하나로 꼽은 것이다.

어이 상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이 후지다는 뜻이 아니다. 이 작품이 아동문학의 정전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본격소설이라는 말처럼 본격동화라는 말이 쓰일 수 잇다면, 이 작품은 본격동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책의 정전이라면 또 모를까. 어린이문학의 정전으로 넣다니. 어린이문학을 공부한다는 분이.... 설문의 질문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것이거나 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위기철을 넣고 싶다면, 그의 다른 작품을 추천했어야 마땅하다. 이 작품은 좋은 책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결코 좋은 문학작품은 아니다.

 넓게 보면 모든 이야기가 문학이지만, 좁은 의미의 문학은 그 중 일부에만 해당된다. 이야기의 옷을 입었다고 무조건 문학작품으로 분류할 수는 없는 것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