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불편하고 불친절한 책이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 자신의 은밀한 기록을 출판하라고 아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아무도 볼 꺼라 생각하지 않았으니 독자에게 불친절한 건 당연하겠지. 16세에 버클리, 시카고 하버드 옥스퍼드에서 공부한 천재소녀의 내면의 기록,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 이른 나이에 낳은 아들까지..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다. 거의 1/3 이상은 무슨 말인지 모르며 읽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책장은 계속 넘어간다. 타인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이라 그런가.
옮긴이가 마지막에 썼듯이 이책은 삶을 날것으로 노출하는 데 깃든 통증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런 일기다.
30세 이후의 일기(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도 읽게 될 것 같다.
그러고 나면 꽤 오래전에 사놓고 읽지 못한 ''수전손택의 말'' 이 잘 읽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