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LORE님의 서재
  • 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 가랑비메이커
  • 13,500원 (10%750)
  • 2024-07-17
  • : 223
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작업일지

열일곱, 읽을 책보다 채울 노트가 많았고
스물셋, 불현듯 찾아온 허기에 쓰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서른둘, 여전히 좁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일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다.

걸음이 늦은 나보다 먼저 도착할 문장을 안다.
그리하여 쓰는 수밖에, 쓸 수밖에.

이 책은 가장 작은 목소리로 쓴
연중무휴의 기록이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종이와 펜으로 꿈꿀 수밖에 없던 시절, 처음 책을 내고 느꼈던 배신감과 처음으로 나를 응원해 준 독자가 생겼던 순간과 쓰는 삶의 권태와 게으름이 안겨준 그림자까지.

매일 쓰고 때때로 펴내며, 이따금 발견되는 하루들. 그러나 진심에 가장 가까운 시간들.
---
작가의 장래희망부터 위스키, 새우깡, 슈톨렌까지 하나하나 소품처럼 느껴지는 글들과
흑백 사진들이 과거, 잊었던 혹은 스쳐지나갔던 많은 것들이 생각나게 했다.

“갈수록 메말라 가는 세상에 비를 내리고 싶어서요.”

비라니, 비는 안오면 원망스럽고 반대로 너무 많이 오면 증오스런 존재다.
해갈이나 장마의 비도 아닌 가랑비는 한여름에는 열기를 식히는 반가운 손님이고 겨울에는 날씨가 아직 따뜻함을 알리는 비이다.
가랑비 만큼의 위로가 되길 바라는 작가와 그 이상으로 와주는 독자의 관계가 가랑비와 그 비를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이다.

책 안의 많은 글 중에 이 시가 늘 보던 풍경을 나타낸 글이라 적어본다.

집 앞 산책로에 난 작은 하천의 윤슬
서로 다른 키의 나무들
오후 4시의 그림자.
지하철 역을 오가는 수많은 걸음과
표정을 알 수 없는 이의 뒷모습.

어느 것 하나도 그대로 머무리지 않고 무엇도 완전히 움켜쥘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을 바라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직 무엇도 되지 않은 것’ 앞에서는 어떻게 시작하고 맺을 것인지, 누구를 쓰고 누구를 지울 것인지...

책을 받고 일주일 새 여러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의 에세이.
‘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를 추천한다.
읽게 된다면 읽는이가 소년소녀였을 때가 기억날 것이다. 분명.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