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를 과학적 연구와 실제 사례를 통해 차분히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단순한 심리적 기질이 아니라, 훈련과 성찰을 통해 길러낼 수 있는 힘으로 바라본다.
책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인지적 유연성이다.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만 달리해도 우리는 절망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서적 균형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태도가 삶의 안정성을 높여준다.
저자는 심리학의 이론적 근거와 더불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을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어 호흡을 통한 자기조절, 감사일기의 습관화, 관계 속에서의 공감 훈련 등은 독자가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구체적 지침이 된다.
이 책의 미덕은 과장된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때로는 극복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인간이 지닌 내적 회복 능력을 신뢰하며, 그것을 키워내는 길을 담담히 보여준다.
『회복탄력성』은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당신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는 다정하면서도 절제된 격려를 건네는 책이다. 점잖고 차분한 어조 속에, 삶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