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죄와 벌, 정치와 종교, 문학과 철학, 신화와 현실인간사의 모든 주제를 끌어안은,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윌리엄 블레이크의 역동적인 삽화로 재현한 장대하고 환상적인 서사시
부활절의 성(聖) 금요일을 하루 앞둔 밤, 단테는 잠에서 깨어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선 자신을 발견한다. 세상의 온갖 악을 대면하고 두려움에 떨던 단테 앞에 평소 존경하던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를 영원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을 약속한다.
금요일 저녁 그들은마침내 지옥문 앞에 당도하고, 사후 세계를 향한 일주일간의 순례가 시작된다. 피와 악취, 비명으로 가득한 지옥에서 사흘, 언젠가 다가올 구원의 순간을 갈구하는 참회와 회개의 소리가 울리는 연옥에서 사흘을 보낸 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떠나보낸다.
그리고 천국에 오르기에 앞서 꿈에 그리던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그녀의 인도를 받은 그는 순례마지막 날, 순수한 환희로 빛나는 하느님의 사랑에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