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꽤 주목을 받으면서, SNS에 여러 이야기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니....하나님을 믿고 창조론을 믿으면서도 진화론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화론 전체를 인정하기도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들의 옳음으로 건전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닌, 이 책을 조롱하고 이 책 저자의 신학적 소양에 대해서도 업신여기는 모습들을 보며 눈쌀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이 성경적이냐'를 놓고 각자가 신학적 전제와 성경 해석의 방법론, 실용(경험)적 지식과 목적성 등에 따라 신앙고백(교파)이 나뉘고, 교회 정치를 달리하고, 예전 또한 달리하듯이, 창조론(인간론) 또한, 서로의 믿는 바를 절충하지 못하고 다양한 견해를 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확인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느끼며 매우 씁쓸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허용하신 하나님의 다 헤아릴 수 없는 깊고 넓은 지혜를 헤아려 보며 경탄하고 그분을 경외하게 됩니다.
저자의 설명(논리 전개) 방식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 책의 스탠스와 지향점에 동의하는 견해를 가집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저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창조론을 믿고 있는 분(성도)들에게 이를 변증할 힘(믿음)을 갖게 하는 데 꽤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신진화론을 지지하는 분들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동일한 관점에서의 책, 부흥과개혁사에서 출간한 《유신진화론 비판》이라는 두꺼운 책은 일반 성도들이 읽기 어려운 책입니다. 반면 같은 주제의 이 책은 일반 성도들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창조과학회의 추천사를 받아서 이 책이 조금 오해나 편견을 갖게 하기도 하는데, 읽어 보니 창조과학회의 입장과는 다른 입장을 취함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