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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시의 새
- 윤신우
- 15,300원 (10%↓
850) - 2025-10-20
: 930
나는 소설을 읽을 때 글쓴이의 개성이 묻어나는 표현을 주워담으려 한다. 『0시의 새』에서는 일기에 쓸 법한 일상적 상황에서부터 본 적도 없는 특수한 상황까지,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비유를 통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낸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상상하며 서사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었는데, 마치 영화 연출의 흐름과도 같다 느껴졌다.
진율과 차수지, 전혀 접점이 없는 둘 같지만 서로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점차 맞물리게 된다. 각자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같은 사건 안에서 혼란을 겪는다. 가장 이성적이어야 할 과학자(진율)와, 사실에 근거하여 사고해야 할 기자(차수지)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과학보다 더 거시적인 관점이 필요한, 과학을 모래알로 만드는, 더 높은 차원에서 기인한 이야기.
일면식도 없는 이 둘을 엮은 ‘필연’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은 어째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알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품게 됐을까?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머물렀던 큰 궁금증이었다.
어쩐지 드뷔시의 ‘꿈(Rêverie)’이 떠오르는, 몽환적이고 신비하면서도 기이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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