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도착한 그리스 로마 신화 책!
덕분에 명절을 알차게 보냈다.
1,2권에 이어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신들의 이야기와
우리에게 익숙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면서
책에 대한 몰입도도 상승!!
이번 3권의 테마는 ‘사랑과 기쁨, 그리고 죽음’이다.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그의 고집불통 아들 파에톤,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
황금을 만드는 미다스 왕, 반인반수 판,
미노타우로스의 미로를 설계한 다이달로스,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하늘에서 추락사한 이카로스,
사랑의 음악사 오르페우스 등등,
지금까지 보고 들은 음악과 미술, 이야기 속 모티브가 된 이름들을 만날 수 있다.
독서마라톤을 신청할 때 사랑이 메말라 버린
예비 중학생 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3권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딸과 그 이야기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과 입장을 풀어보기도 했다.
(책을 내밀때도 그녀의 기색을 살펴야 했는데 ㅋㅋㅋ)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아버지의 사랑과
황금마차를 타고 하늘길을 달려보고 싶었던 파에톤의 욕망과 혈기.
부모의 걱정과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객기에 가까운 고집을 부린 아들의 말로는 처참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떠나
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서 질문을 했다.
“나는 마차를 안 탔을 것 같아.
아버지의 인정이 중요하지 타인의 인정이 중요하지 않으니까.
나는 나의 힘을 키우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파에돈이 아버지의 마차를 몰고 싶어한 마음은
젊으니까 그럴 수 있는데 나는 그런 선택을 안했을 것 같아”
요즘 부모의 잔소리를 거추장스러워 하기 시작한 딸은
나름 자기 줏대와 소신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슬쩍슬쩍 딸 아이에게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온 주인공들의 이름을 대면서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딸과 나의 관계에 신화속 이야기가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것 같아서 내심 안도하게 되고 뿌듯하다.
우리 4권도 열심히 읽어보자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