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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lyl6262님의 서재
  •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 장윤영
  • 13,320원 (10%740)
  • 2020-06-25
  • : 44

정확히 10년이었다. 나는 사회에서 20대를 불태웠다. 한 번의 이직을 하긴 했지만 그 텀도 일주일을 넘지 못했으니 쉼 없이 달려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나보다 일찍 결혼, 임신, 출산을 경험한 선배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갈 때마다 '자신만의 커리어를 키우면서 육아는 병행하기 힘든 것인가? 나도 아이를 가지면 자연스레 내 일을 놓아야 하는 건가?' 이 질문을 떠올릴 때마다 위에 음식물이 체한 것처럼 답답하기만 했다. 먼 훗날 일일 것이라고만 생각했으나 30살 나는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경험했다.

일과 육아 이 두 가지 중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 나는 주저 없이 육아를 선택하고 출산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온전히 집안에서 아이에게 올인하다시피 딱 붙어 있었다. 방글방글 건강하게 커가는 아이를 보며 보람 있고 즐거워야 정상일 거라 여겼지만 그 즈음 육아 우울증이 나를 덮쳤다. 가끔 이 아이를 내버려 두고 맨발로 집을 뛰어나가는 상상을 했다. 꿈에선 분명 나는 멋진 커리어 우먼이었는데 아침에 보는 거울 속 나는 내가 꿈꾸던 여자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어느 정도 육아에서 벗어나 아이가 유치원을 갈 무렵부터 나는 내 이름 앞에 새 글자가 놓여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단녀" 나와 같은 선택을 했던 엄마들이 모이기만 하면 대화 주제는 비좁기만 했다.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그래 그 방법을 찾아보자.' 나는 그때부터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책을 통해 한 마리 토끼가 아닌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가 몸을 키우고 생각을 키워가는 시간에 엄마도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며 친구들과의 교제를 즐기고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단지 어떻게 그 시간을 살 것인지의 문제다. 물건을 사는 것처럼 시간도 살 수 있다. 작가가 말씀하신 대로 1시간 버스 탈 거리를 20분 택시를 타고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육아는 양이 아닌 질로 승부를 본다는 말이 왜 이렇게 가슴에 쿵 하고 박혔는지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양으로 육아를 격파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1. 충분한 휴식으로 깨어 있는 동안 집중한다.

2. 루틴을 정해 두고 따른다.

3. 일정 관리 툴을 사용한다.

일도 육아도 전문가가 되는 일에서는 3가지 팁

책 중간중간 적용해 볼 소소한 팁도 좋았지만 각 챕터마다 생각을 자극하는 핑크색 질문들이 가장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책을 읽는 시간을 비교적 짧았으나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은 꽤 많은 시간을 들였기 때문이다. . 그중 몇 가지 질문은 이러하다.

-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여러분이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여러분이 원하는 일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일과 육아, 나의 삶과 엄마의 삶... 나의 가치는 단지 아이를 잘 키우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육아서를 많이 읽었으나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를 어떻게 하면 독립적인 존재로 잘 떠나보내는가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전히 아이에게 몰입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을 터... 나의 삶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작가는 글로 꺼내어 생각을 되새김질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바로 자신의 경험과 질문을 통해서 말이다.

일을 선택하든 육아를 선택하든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든다면 더없이 좋은 것 아닐까?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 된다." 책에서 정확한 답이 나와있지는 않다. 행복한 육아와, 행복한 삶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가능하다. 나는 그 답을 가지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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