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걱서걱한 종이의 질감이 좋고
독특한 그림체와 색감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귀여운 친구가 비장하게 모험을 떠납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용기를 냅니다.
탐험의 책 답게
주인공은 자신과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시련도 겪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멈추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말해요.
"나는 탐험가니까.
모험을 떠나는 게 당연하잖아."
(나는 아웃도어형 아니고 인도어형 인간인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ㅋㅋㅋㅋㅋ)
이 세상에 응애~하고 태어났다면
모든 이가 탐험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사회생활, 독립,
이직, 새로운 프로젝트...
우리는 매순간 낯선 곳으로 출발하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탐험가입니다.
그래서 이 주인공은 어린이면서
청소년일 수도 있고, 이 책을 고르고 있는
우리 같은 어른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좋았던 부분은
집으로 돌아와 쉬는 장면이었어요.

주인공이 여기저기 탐험을 하는 페이지마다
빨간 태양이 따라 다녀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한 페이지에만
하얀 그믐달이 떠 있습니다.
그믐달은 보름달에서 점점 크기가 줄어들지요.
모험에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되었다면
잘 쉴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 아닐까요?
태양이 떠 있을 땐 모험을 떠나고
그믐달이 되면 돌아와 쉬자!
그런 메시지를 그림에 숨겨둔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인생은 모험이라는 메세지로만 끝나지 않고
쉼의 순간도 이야기해주어 좋았습니다.
그곳이 꼭 편히 쉬는 '집'(공간) 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를 환기할 수 있는 취미나
어떤 활동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집도 일찍 가지요.
초등학생들은 해내야 할 숙제도 많고요.
그런 순간마다 물러서지 않고 잘 해내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