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다는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과 같은 것 같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읽었다는 '칼의 노래'를 접하고 김훈 작가가 궁금해져서, 최근 영화화된 남한산성을 읽고 또 흑산을 읽었다.
전반적으로 흥미 진진하기보다는 생각할 것들이 많은 책들인 것 같다.
세상의 진리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말로 설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받아 드릴 수 있는 것이다. 진리는 배워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공기처럼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진리를 추구한다는 것 진리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흑산'에서 천주교의 교리가 말씀이 너무나 당연하여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하층민들과 정약전, 황사영과 같은 인물들은 그 당연한 진리 때문에 고통받고 죽어갔다.
대비의 자교는 대비 자신이 믿고 있는 진실을 진리를 말하고 있지만 실상 진리가 아니었고 '말'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래서, 그 내용이 백성들에게 전달될 수 가 없었고, 대비의 자괴감은 커져만 갈 수 밖에는 없었다.
우리의 사회도 이와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은 상식을 이야기 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반면, 위정자와 기득권들은 시대와 동떨어진 산업화시대의 이데올로기로 국민들을 설득하려고 한다.
그래서, 국민과 기득권들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는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흑산으로 통해 우리사회의 자회상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