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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fat님의 서재
  •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
  • 재발견생활
  • 10,800원 (10%600)
  • 2022-09-15
  • : 174

생활의재발견. 이 필명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시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꽃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이다. 매일매일 반복된 일상에 치여 살아오면서 자기를 잊고 살아온 사람들 모두가 꽃이다. 시인은 세상의 모든 꽃들이 위대하다는 것을 재발견해서 독자들에게 시와 그림으로 각인시킨다. 개나리에서 노란 십자가를 짊어진 수도사를 길어 올리고, 대나무숲에서 자기를 비우는 것의 위대함을 일깨운다. 이게 1부 <꽃의 재발견>의 내용이다. 


2부 <생활의 재발견>에서 시인은 자기 내면에 천착하고, 주변을 천천히 음미하듯이 둘러본다. 함께 살을 부대끼며 살아왔던 가족과 친구들... 그간 가까이 지냈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듯이 대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천천히 뜯어보니 그들도 모두 꽃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곁에서 그들이 힘겹게 지내왔다는 것을 알기에 시인의 심성은 더욱 뜨거워진다. 그간 잘 안다고 여겼지만,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회한. 시인은 소소하지만 소중한 삶을 뜨겁게 껴안는다. 


이 시집은 이 세상의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소중한 모든 생명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찬가이다.   

"훗날 나없이 맞이하는
어느 늙은 저녁 밥상에
언뜻 꽃잎처럼 살랑 도라지향 스치거든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내 잠깐 머물다 간 줄 아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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