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김영재님의 서재
폭력만화를 찾는 사람은 스토리의 간결성과 장면의 다이내믹함을 보기 위해서 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크로우는 나름대로 독자들을 만족시키는데 성공을 했다고 생각된다.

조직을 만들지 않는 주인공 보우야의 성격에서 깔끔함을 볼 수 있다. 주먹세계를 그린 영상물을 보노라면 후반에 갈수록 정치, 경제적 이해집단과 결탁하여 서로 배신하고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비장감을 줄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찜찜한 기분을 갖게 하는데 크로우는 시종일관 그러한 느끼한 감각과는 거리가 먼 심플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리고 하나더, 남자들의 주먹세계에 의례 등장하기 십상인 여자이야기가 최대한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 더욱 더 이 책을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의 끝을 더해주는 것이다. 하여간, 후덥지근한 한 여름에 곧 올 서늘한 바람을 생각하며 시간을 같이 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만화'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