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영광으로
grace 2024/11/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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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의미
- 폴라 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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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 2024-11-18
: 1,565
한 해가 저물겠구나 싶은 찰나에 애정하는 저자 폴라 구더의 <일상의 의미>가 현관문 앞에 도착했다.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모티브로 한 <기다림의 의미>로 시작해 <부활의 의미>, <광야의 의미>를 거쳐 <일상의 의미>로 완성되는구나(원작 출간 순서는 일상 다음이 광야지만)! 심지어 교회력으로 연중 33주일에 책이 발간되다니, 도서출판 학영의 이학영 대표는 정말 치밀하기 그지없는 분이다. 아껴 읽고 싶은 마음과 빨리 읽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책을 펼쳤고, 서론의 다음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평범함은 특별함을 감상할 수 있는 캔버스입니다...(중략)...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실은 평범함이 존재의 본질 그 자체라는 점입니다.(24쪽)"
"우리의 평범한 신앙 이야기를 더욱 자신있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40쪽)"것을 격려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본격적으로 성서의 내용이 펼쳐지는 내내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코모레비(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같은 구절들을 만나 미소지을 수 있었다. 이틀만에 다 읽어서 못내 아쉬웠고, 한번 더 읽었고, 또 읽으려고 한다.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은 매일의 일상 속에서 슬픔을 넘어선 기쁨, 절망을 넘어선 희망, 죽음을 넘어선 생명의 원칙을 살아내려고 애쓰는 것"(<부활의 의미>, 45쪽)이기에, 오늘도 또 버둥거린다. 이 글을 올리고 헬(hell)이 확실한 헬스장에 가기 위해서 심호흡을 한다. 헬스장에 "하나님이 계시면 광야가 더 이상 광야가 아님(<광야의 의미>, 71쪽)"을 믿기 때문이다. 하루씩 걷다 보면 "앞뒤로 뻗어나가는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 거함으로써 현재 속에 든든히 닻을 내릴 수 있는(<기다림의 의미>, 126쪽)" 대림절이 다가올 테고,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비범하면서도 평범한 삶을 살도록 이끄는(<일상의 의미>, 229쪽)" 영광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일상에서 영광으로!
덧. 보석 같은 책의 세부 내용은 직접 읽으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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