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함께하면> 브리타 테큰트럼
무지개사탕 2018/11/0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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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같이 함께하면
- 브리타 테큰트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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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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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무언가를 ‘같이’ ‘함께’한 게 언제일까.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마다 생각과 마음이 다르기에 내 편인지 아닌지 따져보게 되고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관계를 맺게 되는 것 같다. 사회도 언제가부터 그것을 인정하고 권하고 있다. 혼자 먹는 밥, 혼자 보는 영화, 혼자 마시는 술... 오히려 마케팅적으로 활용되며 많은 사람들이 혼자, 각자의 시간을 더욱 당당하게 누리게 만든다. 점점 더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고,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기만을 바라며 사는 것은 아닌지.
그런 어른들에게 브리타 테큰트럼의 <다 같이 함께하면>은 귀여운 그림체와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익숙하지만 이제는 낯설기도 한 시선을 선물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혼자보다는 같이, 함께한다면 많은 것들을 해나갈 수 있다는 메세지와 함께 그 안에서도 하나하나 특별하고 다양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 같이 함께할 수 있고,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 독립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 책장마다 뚫린 구멍(!)을 통해 하나씩 늘어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신선하면서도 귀엽고, 모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독립된 개체로서의 아이들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늘어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찌보면 예술작품 같은 느낌도 든다.
자칫 맹목적으로 보일 수 있는 메세지를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자연의 여러 현상과 모습들이 배경으로 펼쳐지며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도 보여주며 인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님을 시사한다. (다소 아쉬운 것은 다양한 색감으로 인해 텍스트가 많이 묻힌다. 밝은 배경에서는 괜찮지만 진하고 어두운 배경의 페이지에서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ㅠ)
어른들에게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한다. 내가 누군가와 무언가를 경쟁없이 순전한 마음으로 함께했던 것이 언제였을까. 그리고 ‘다 같이 함께’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내게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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