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The Housemaid is Watching>, 하우스메이드 시리즈 3권을 읽고 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긴 한데, 왜 1,2권에 비해 읽는 게 스트레스냐, 그건 밀리의 상황이 나와 유사해졌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이 둘이 있는 워킹맘. 하필 또 첫째가 딸 둘째가 아들인 것도 같네. 그러나 내게는 아직 자가가 없고…(슬픔) 밀리에게는 평생 갚아야 할 대출을 끼긴 했으나 평생 꿈꿔온 집이 생긴 것이다. 아주 안전하고 좋은 학군지의 단독주택.
그런데 이웃들이 심상치 않다. 바로 옆집 여자는 섹시한 밀리의 남편 엔조에게 대놓고 눈독을 들이고(자기 남편이 뻔히 있는데도..!!), 맞은편 집 여자는 병적인 결벽증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을 두고 일하는 밀리를 대놓고 타박한다. 심지어 밀리의 드림하우스 자체도 심상치가 않다. 아니, 이 괜찮은 집이 그동안 팔리지 않아서 싸게 산 거라구요? 부동산에서 그런 말 없었는데?! 그 와중에 대출을 갚기 위해 롱아일랜드에서 새롭게 거래처를 많이 구해야 하는 엔조는, 대놓고 자기를 눈독들이는 옆집 여자 수제트가 사업을 도와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자꾸만 만나고.. 밀리와 엔조 사이는 삐걱거리고… 아이들의 상태도 영 수상하고… 밀리의 건강 상태도 수상하고… 아아.. 모든 것이 스트레스.
그래도 나와 유사한 상황이기에 써먹기 좋을 만한 표현들이 종종 나온다.
Nico usually takes some persuading to get out of bed.
니코는 보통 깨우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딸내미랑 같군요.
Suzette would have a field day with that information.
이건 재밌는 표현. ’field day’는 운동회를 말하는데, ‘have a field day’라고 하면 아주 신나는 일이라는 뜻이다. 수제트가 이 정보를 알게 되면 아주 신나 하리라는 말.
There is nothing more frightening than being called by your child‘s school. There is nothing they could possibly want to tell me at one o‘clock in the afternoon that is good news. The principal isn‘t interrupting my workday to tell me that my kid has won a spelling bee.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전화가 오면 얼마나 덜컥 놀라는지, 엄마들은 다 알 것이다. 정말로, 좋은 일로 전화가 오는 일은 잘 없기 때문. 아이가 아프다거나, 다쳤다거나 다른 아이와 문제가 있었다거나. 팬데믹 때는 오전 11시에 당장 하원해야 하니 데려가라고 연락이 오기도 했었다.
니코의 어떤 일로 학교에서 전화를 받은 장면까지 읽었는데, 아주 그냥 마음이 불안불안하다. 무슨 일인지 궁금한데 모르고 싶기도 하고….
애들이랑 같이 잠들었다가 깨서, 휴대용 키보드를 꺼내어 썼다. 역시 휴대용 키보드, 잘 샀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