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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원님의 서재

사람은 자신의 사상 전체가 아니라 파편으로 이해되지. 실언 하나로 커리어가 박살 나는 정치가나 연예인은 그 나쁜 예지만,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수 있어. 예컨대 괴테는 스피노자의 「에티카」 속 한 마디만으로 이 철학자를 사랑하게 되지 않았을까?- P168
결국 작가나 사상가는 어딘가에서 날아온 나뭇잎 한 장으로 자신의 숲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잖아. 그렇다면 우리들 독자 쪽에서도 그 책 중 한 장으로 새로운 사원을 짓지 않으면……- P168
아무튼 인문주의 시대는 명언 기록장 commonplace book의 시대이기도 해서, 당시는 언령신앙이라고 해야 하나, 명언을 말하면 그 말의 힘을 습득할 수 있다고 믿었대. 그 믿음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잖아. 그래서 사람들은 명언을 기념품 머그컵에 새기고, 문구류에 인쇄하고, 벽에다 낙서로 쓰고, 별거 아닌 대화 속에 끼워 넣으면 교양인인 척할 수도 있고...... 그 후로도 명언집 전통은 이어져서 존 헤이우드나 라로슈푸코 같은 작가들이 나왔고, 프랭클린의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도 등장했지. 여기까지는 여전히 교양 있는 개인이 고대부터 존재했던 말들을 명언집으로 모아서 소개하는 계몽주의의 분위기가 짙게 풍겼어. 이윽고 매스 미디어의 시대가 오자 정치가, 운동선수, 종교 지도자, 팝 가수가 명언을 인용하기 시작해. 그들은 그야말로 제멋대로 명언을 사용했어. 그게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지. ‘거짓말도 자주 하면 진실이 된다‘라고 레닌이 절묘하게 표현했듯이 인용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말은 진실이 돼. 그리고 지금, 온갖 SNS에서 명언은 항상 팝적으로 생산,복제되고 있어- P200
자신의 명언 찾기는 결코 의미 없는 짓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P212
실로 조물주의 사랑은 하나의 꽃에서 모든 꽃을 싹트게 했습니다. 그걸 알면 우리 인간도 언젠가는 혼란 없이 뒤섞이리라 믿을 수 있습니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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