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친절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P27
"나도 알아. 그러니까 놀라운 거지. 언니처럼 분별 있는 사람이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단점을 그렇게 잘 보지 못한다는 게 말이야! 착한 척하는 건 쉬워. 그런 사람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어. 하지만 가식이나 다른 속셈 없이 착한 것, 사람들 성격에서 좋은 점을 더 좋게 보고 나쁜 점은 이야기하지 않는 것, 그건 언니만 할 수 있는 일이야. 그러니까 언니는 그 사람 누이들도 좋지? 그 여자들 태도는 자기 오라비한테 못 미쳐."- P27
"이런 경우에는 사람들 눈을 속이는 게 편할지도 몰라." 샬럿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렇게 자기를 방어하는 게 불리할 때도 있어. 여자가 자신의 애정을 상대방에게까지 감쪽같이 숨기면, 그 사람을 잡을 기회를 놓칠지도 몰라. 그렇게 되고 나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기 마음을 모른다는 건 별로 위안이 되지 않지. 애정 관계는 대부분 감사하는 마음이나 허영심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대로 내버려두는 건 별로 효과적이지 않아. 시작은 가볍게 자유롭게 할 수 있지. 약간의 호감은 자연스러워. 하지만 상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도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드물어. 대개의 경우 여자 쪽은 실제로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은 호감을 표현하는 게 좋아. 빙리가 제인을 좋아하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하지만 제인이 빙리 씨에게 힘을 실어주고 확신을 주지 않으면 그저 좋아하는데서 그칠 수도 있다는 거지."- P36
"그리고 제인이 내일 당장 그 남자하고 결혼한다고 해도 1년 동안 서로를 알아보고 결혼한 것만큼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결혼 생활에서 행복이란 순전히 운에 달렸어. 서로의 기질을 속속들이 안다거나 원래부터 아주 비슷했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건 아냐. 기질은 세월이 지나면서 계속 달라져서 결국은 서로 부딪히게 되지. 인생을 함께 보낼 사람이라면 결점은 되도록 모르는 게 좋아."-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