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박미원님의 서재

둥근 지구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출발점이 곧 도착점이다. 끝은 시작에 있다. 등뒤에 있는 사람이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다. 등뒤에 있는 사람을 만나려면 한없이 걸어 끝까지, 세상의 끝까지 가야 한다.- P18
‘세상의 끝‘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나다. 그가 나다. 나는 나에게서 가장 멀리 있다. 나는 나의 ‘세상의 끝‘이다. ‘나‘는 끝에 가서야 만날수 있는 아주 먼 대상이다.- P18
나는 나에게서 가장 멀고, 내가 가장 잘 모르고, 내가 가장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나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사람이다.- P18
각성한 인간에게는 오직 하나의 의무만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것이라고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나는 나의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려는 것을 실현하며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이 왜그토록 어려웠을까?"(「데미안)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렵냐고? 헤세는 같은 책에서 이미 답을 말해버렸다. 그것이 ‘의무‘이기 때문이다. 의무는 언제나 어렵다. 할 수 있는 한 피하고 싶은 것이 의무다. ‘기꺼이‘가 아니라 ‘마침내‘ 하게 되는 것이 의무다.- P19
사람은 자기 앞에 가는 사람을 미워하고, 미워하면서 따라가고, 자기 뒷사람은 부정한다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볼프강 보르헤르트는 말한다.- P19
우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보지 않으려 한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듣지 않으려 한다. 보게 될 것, 듣게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P21
세상이 외부의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려워서 내부로 도피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려하면서 내부의 나를 만나기가 두려워서 외부로 도피한 사람들에게 신경쓰지 않는 것은 그들이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단은 개별성을 삼킨다. 삼켜야 만족한다. 삼켜지지 않은 개별성을 보면 집단은 어쩔 줄 몰라 한다.- P22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