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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원님의 서재

그녀는 대학에서 여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 기껏해야 여자 조정경기에 참가하거나 출세를 보장받은 남자 동급생들이 말쑥하게 차려입고 엄숙한 표정으로서 있을 때 그 옆에 인형처럼 서 있는 것 같은 유치하고 순진한 역할뿐임을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여학생들에게는 학위조차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P99
감미로운 공상 뒤에는 현실 복귀라는 쓰라린 대가가 기다리고 있다. 공상을 통해 피해왔던 현실을, 더 악화되어버린 듯 느껴지는 현실을 다시 받아들이는 그 순간. 세부 하나하나까지 그럴듯하게 보이던 공상의 순간들은 구체적인 현실 앞에서는 한순간의 어리석음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어려웠다.- P113
공상의 논리 앞에서는 누구나 무력하다는 착각이 그것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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