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섬뜩함을, 때로는 지극한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이 연극에서 브리오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운을 맞춘 서막에서 표현했듯이,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눈먼 사랑은 불행하게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P13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정말로 바라는 것은 어른들의 간섭을받지 않는 자기들만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P23
부모의 보호 안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아온 브리오니는 다른 사람과 심각하게 맞서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과 맞서는 일은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6월 초에 수영장 물 속으로 뛰어드는 일과 같았다. 이것저것 재볼 필요 없이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일이었다. 그녀가 의자에서 몸을 빼내 일어서서 사촌이 서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동안 심장은 쿵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 것같았고 숨이 가빠졌다.- P31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땐 일을 바른 순서대로 하지 않는 법이다.-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