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만이 우리를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불행 안에서 우리가 즐기는 권태는 고대 영웅들의 후손처럼 고결하다.- P87
나는 내 마음속에 다 그려지지 않은 몸짓들과, 내 입술에 올릴 생각조차 못했던 말들과, 끝까지 꿈꾸지 못하고 잊어버린 꿈들이 담긴 우물이다.
나는 누군가 건물을 짓는 도중에 무엇을 지으려 했는지 생각하다 지쳐버려 결국 폐허가 되어버린 건물의 폐허다.- P87
자신의 삶을 어느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는 이는 축복받은 자다.- P88
우리 모두에게는 허영이 있다. 그 허영 때문에 우리와 똑같은 영혼을 가진 타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는다. 나의 허영심은 몇 장의 종이, 몇 구절의 글, 몇 가지 의구심이다.…- P91
완벽은 결코 구현되지 않는다. 성인들도 눈물을 흘리고, 그래서 인간이다.- P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