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당꼬의읽고싶은책장
  •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이경미.정은아
  • 13,500원 (10%750)
  • 2019-07-01
  • : 919

부제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언제부터인가 뭐든지 큰 게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골목어귀마다 있던 구멍가게가 사라지고

프렌차이즈 커피숍과 식당은 물론이고

동네마다 몇 개씩 있는 편의점조차 대형화가 대세다.

동네문방구, 동네서점이 사라지면서

동네사랑방 역할을 하며

남도 친척이 되는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어느덧 사어死語가 된지 오래.

 

작은 땅덩어리 민족이 왜 대형마케팅에 빠져들었는가.

그것은 익명에 의한 익숙함이 아닌가 싶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곳이 처음 가는 매장일지라도

동일 프렌차이즈에 가면

주문부터 서비스까지 어리바리하지 않아도 된다.

익숙한 매장인테리어에 다소 안심할 수도 있다.

큰 매장에 가면 다소 헤매더라도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에

아무렴 어때하는 느긋한 마음도 든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어찌나 간사한지...

남들 다 하는 거 다해보고 싶으면서도

나만 알고 있는 공간을 원한다.

익명성에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나만은 특별대우받길 원한다.

작은 땅덩어리를 휩쓴 대형공격 속에서

슬금슬금 작은 가게들이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책 읽는 사람들에게 자주 전해지는 재난뉴스로

대형서점의 횡포와 동네서점의 실종소식이 있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마케팅에 동네서점이

멸종되는 건 아닌지 우려했으나

이런 시대이기에 나타날 수 있는

유니크한 작은 동네서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점이라는 공간은 그저 책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는

의식이 투영된 공간이 탄생하고 있다.

책을 파는 사람의 생각이 눈에 보이고

그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동네서점이야말로 취향과 취향을 나누는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는

스토어의 종류와 그에 맞는 공간구성법,

식당, 커피숍, 서점 등 다양한 업종의 매장에

녹아든 그들만의 취향투영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 중에 내가 동네서점에 꽂힌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언젠가 이런 거 저런 거를 해보고 싶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좀 더 구체화되어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언제나 내 취향을 팔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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