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제목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다들 비슷하지 않나싶다.
과연 어른이 되는 것은 언제부터일까.
하릴없이 나이만 ㅊ드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경험치를 만렙을 찍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특히 심적으로 고난의 시기와 왔을 때
남들이 부르는 어른이라는 타이틀은 전혀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다.
살다보니 나이를 먹을수록 괜찮지 않을 때가 너무 많다.
오히려 그 통념상의 잣대에 갇혀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건 아닌가 싶다.
나이값 못한다 비난받을까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 못하고 끙끙 앓다보면
나중에는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지쳐 나가떨어지는 그들만의 악순환...
공황장애, 번아웃증후군, 화병 등
요즘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부르는 병명이
참으로 친숙한 시대다.
하지만 결국 모든 병명이 통하는 길은 우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면의 힘든 감정을 풀지 못하면
우울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갑자기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옴싹달싹 할 수 없게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되기도 하고
머릿속이 다 타다 남은 하얀 재처럼 날릴 수도 있다.
나같이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은
곧잘 누군가에게 후드려 맞은 듯 몸이 아프기까지 하는 것이다.
슬픔과 분노, 우울은 자연스런 감정이지만
훌훌 털어버리는 스킬이 미숙한 사람은
그 감정의 골이 깊어져 버린다.
‘우울한 사람의 생각은 어둠의 물길을 따라 흐른다’
두 저자는 우울한 골짜기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을 상담하고 진단해왔다.
너도 할 수 있고 나도 할 수 있는 공감없는 뻔한 위로보다
그저 말없이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어주는 것,
결국 치료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이 제일 구비하기 힘든 치료제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