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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is Leader
  • 7년의 밤
  • 정유정
  • 16,650원 (10%920)
  • 2011-03-23
  • : 42,776

정유정작가의 <내심장을 쏴라>를 들었다 놨던 기억이 난다. 읽을껄.. 

결말을 미리 독자에게 알리고 시작하는 소설은 궁금증 감소란 위험부담을 안고 시작한다. 하지만 이책은 결말이 왜 그렇게 됐는지 의아해하며 읽을수 밖에 없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소녀를 죽인 최현수란 전직 야구선수. 그냥 악인으로 그를 낙인찍기엔 그의 세상살이에 동정과 응원을 보내게 되고 그의 아들 최서원에겐 또다른 피해자란 이름을 덧씌우며 애처로운 시선을 보냈다. 악바리 아내, 주된 화자이자 객관적인물인 승환이란 아저씨. 소녀를 죽음으로 몰아간 오영제란 삐뚤어지고 엄청나게 나쁜놈인 소녀의 아빠...이들이 어느날 벌인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기고 이후 7년의 세월을 밤으로 보낸 서원이가 마지막 종지부를 찍으며 아침을 맞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500여 페이지를 마치 하루에 쓴것처럼 치달았던 작가. 더불어 독자들도 하루에 읽고 싶게끔 만든 작가는 세밀한 감정표현보다는 조금은 무덤덤하게 속도감있게 글을 썼다. 마치 우리들이 늘 자기 감정을 언어로 다 표현하고 살지 못하듯이.. 게다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작가의 말에 감사의 표현을 했지만 그녀의 깊은 관찰과 탐구에도 감동을 받게된다. 멋진 소설을 만나 행복했었다. 

잠깐,,, 전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말이던 폭력이던..난 언제 전투를 해봤나 생각해 봤다. 없다. 진정한 싸움을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슬프다. 싸움이 필요할땐 싸우고 화내야 하는것이 당연하거늘... 뭐 대단한 평화주의자여서가 아니라 승리의 기억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지는게 이기는 거라느니 그런말은 한번이라도 이겨봤던 사람이 쓸수있는 말이다. 한번쯤 내자신이든 가족이든 타인이든 전투가 벌어진다면 이겨보고 싶다 ^^ 유순하다는건 유약하다와 같은 말이라던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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