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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h의 서재
  •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 하유지
  • 6,210원 (10%340)
  • 2019-03-21
  • : 480

며칠전까지 너무나 추웠는데 벌써 봄이 왔습니다. 이제 곧 여름도 금세 올 것 같네요. 나이를 먹을 수록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고 하는데, 그말이 무슨 뜻인지 점차 알아가는 나이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하유지 작가의 책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제목이나 표지 일러스트를 보고 싱글 여성이나 건어물녀가 주인공인 가벼운 소설일 것이라 추측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생각처럼 소설이 흘러가나? 싶었는데, 다른 주인공이 한명 더 있더구요. 책 제목처럼 서른 셋인 오영오와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하는 공미지. 두 사람은 전선으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특별한 관계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한 편씩 번갈아가며 소설은 전개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 이 소설에서 주인공들과 주변인물들도 각각 사연과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로움도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혼자 살 수가 없고, 그렇기에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생겨난 것이겠죠.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따라 현대인들은 더욱 더 외로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소설에서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이 가진 외로움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설이라서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그들은 서로 연결고리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상처를 나누고 서로 외로움을 나눕니다.

이야기 속에서 공미지라는 캐릭터가 참 좋았습니다. 옆집 할아버지한테 '옆집 애기'라고 불리는 것도 좋고요. 그 아이가 우연히 얻게된 상처는 너무나 가슴 아팠지만, 미지는 꿋꿋이 살아갑니다. 그러한 모습이 너무나 밝고 좋았습니다. 흩어진 사람들을 모아주고, 옆집에도 귀기울이며 우정을 쌓아갈 줄 아는 미지의 모습을 보고, 쓸쓸한 도시에 밝은 빛과 같은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비현실적이지도 않고 너무나 현실적인 아이라 더 정이 가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를 보고 제가 추측했던 것과는 달리, 책은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외로움'이란 감정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또한 사회를 살아가며 느끼는 외로움에 대해 위로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가끔씩 내용을 보고 울컥한 적도 있었고, 미소가 지어진 적도 많았습니다. 너무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표지보다 훨씬 다양하고 재밌는 내용이 담긴 소설입니다. 표지 일러스트가 귀엽지만, 소설 내용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ㅠ

하유지 작가의 다른 책도 기대됩니다.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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