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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beeline님의 서재
  • 특강 종교개혁사
  • 황희상
  • 22,500원 (10%1,250)
  • 2016-10-31
  • : 1,580
오직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교회를 소망하며 (저자와 동일한 마음으로)

 

지난 2016년 11월 4일, 대구 모처에서 진행된 저자 직강에 참석하여 특강 종교개혁사를 프리뷰하고 다음 날 책을 배송받고, 이틀 동안 읽었던 책이다. 지금은 새가정부에서 양신혜 전도사님의 도움을 받아 다시 내용을 풀어서 보기도 다른 각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책의 표지에 적힌 부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종교개혁사의 정점, 웨스트민스터 총회 편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신개념 교회사 학습서’이다. 학창 시절, 세계사나 국사 교과서를 이런 방식으로 풀어 놓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도 생기기까지 했다. 이 책의 활용법으로 가능하다면 책 전체를 한 번에 이어서 읽는 편을 택하면 좋겠다. 실제로 이 책 자체가 종교개혁의 ‘숲 – 나무 – 열매 - 씨앗’의 순서로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세부 내용보다는 전체의 밑그림과 흐름을 먼저 알게 되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장기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책 전반부에 구성되어 있는 ‘저자 노트(서문)’는 역사를 ‘왜(Why)’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How)’ 알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What)’ 알아야 하는지 짧지만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내용을 먼저 살펴보기 전,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꼭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역사에 무지했던 내가 주어진 부록인 ‘총회의 주요 일정표(타임라인, 5년 7개월 22일)’를 한 눈에 살펴보면서 전체를 보는 학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시대적 전황과 총회의 ‘열매’인 교회정치와 예배모범, 총회의 ‘씨앗’인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을 위치적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게 했던 부분과 각 챕터마다 구성된 ‘학습활동’은 말 그대로 교회사 학습서로써 이 책의 백미 중 하나로 생각한다.

 

‘믿음은 우선 역사를 바로 아는 역사적 신앙을 전제로 한다.’

 

저자의 말처럼, 나 또한 한국 장로교회 교인으로 학생부 시절부터 남전도회 회원이 되기까지 연말이 되면 회칙을 통해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문답’을 우리의 신조로 삼는다는 글을 읽곤 했었다. 다만 그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 나와 우리의 현실이었다. 알지도 못했으니 배우고 가르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20대 중후반부터 기독 서적을 읽어오면서 자연스럽게 3-4년 전부터 교리를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러한 문서들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들어 우리 교회에서도 교리를 가르쳐 주시고, 교리를 바탕으로 강론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교리를 알면 알수록 이러한 문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역사를 알고 싶어졌다. 때마침 그 즈음에 이 책을 내 손에 받아들었으니 적시적소라는 말에 이에 해당할 것이다. ‘독도의 사랑의 시작은 독도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말을 라디오에서 들었던 적이 있다. 역사를 통해서 일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보니 믿음의 선배들의 피땀 어린 수고를 통한 하나님 사랑과 은혜를 더욱 알게 되었고,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종교개혁이 필요할까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책을 마무리하는 시점(378쪽)에서의 저자의 질문들이다. 개인과 교회가 평생 동안 생각하고 되묻고 답해야 할 질문임을 확신한다. 웨스트민스터 총회 당시의 고민들이 지금 한국교회가 고민해야 할 것들과 다를 바가 없다. ‘종교개혁 당시’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아니라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자의 의미다. 오늘날의 개혁교회가 고민하고 분별해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음을 바라보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이미 ‘개혁된(Reformed)’ 유산이 무엇이었는지부터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할 것이며, 특히 장로교회 교인인 우리는 더욱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만들었던 표준문서들을 보아야 할 것이다.

380쪽에 기록된 저자의 당부의 말을 여기에도 고스란히 옮겨두고 싶지만 그것은 이 책을 펼쳐 읽도록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숙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받은 도전은 작년 하반기 우리 교회 교육훈련 과정으로 개설되었다가 신청 인원이 못 미쳐 폐강된 ‘헌법’을 손에 들었다는 것이다. 공동체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형님들, 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해야 할 책임이 다시 생겼다. 사실 작년 말, 월 정기모임에서 헌법 공부하자고 제안했다가 말없는 거절을 받았지만, 이제 이 책을 읽은 이들이 하나 둘씩 생겨난다면 그것도 그저 ‘이상적’ 바람(?)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종교개혁의 원리와 방향을 무조건 우리 현실과 비교해서 비관하거나, 남을 섣불리 비판하고 정죄하지 않도록 안내해주세요. (중략) 오직 주께서 머리되시는 ‘가장 잘 개혁된 교회’를 소망하며 용기를 잃지 않도록 인도자 여러분이 잘 도와주세요. 저 역시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389쪽, 교회사 공부 모임을 위한 인도자 가이드 중에서)

책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 ‘역사 속으로’와 ‘종교개혁지 탐방’ 코너에서는 종교개혁 역사와 역사 현장 속에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알 수 있어 사실과 고민에 더불어 흥미가 곁들여져 읽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이 이 책의 주요 특징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종교개혁의 원리와 방향을 무조건 우리 현실과 비교해서 비관하거나, 남을 섣불리 비판하고 정죄하지 않도록 안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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