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함께하는 풍성한 식탁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첫 페이지의 문장을 읽으면서 식탁교제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았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원제 : Dinner with a Perfect Stranger)의 후속편인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2(원제 : Night with a Perfect Stranger)이다.
영문 원제로 살펴보면 단번에 후속편임을 알 수 있다. 이 책 제목을 한글로 번역하자면 '예수와 함께한 하루 저녁'이 더 정확한 해석일지 모르겠다.
두 원서 모두의 표지 디자인이 궁금해서 웹검색으로 표지도 확인했다. 아주 심플하다.
책은 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한글 번역본이 디자인면에서 훨씬 더 책을 책답게 만들어 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읽어보지 못했고, ‘예수와 함께 한 가장 완벽한 하루’만 읽어보았지만, 2권(?)을 읽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2는 7년 전 예수님을 처음 만난 닉에게 다시 찾아오신 이야기다.
누구나 한번쯤은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았더라면 더 신실하게 믿었을텐데... 혹은 지금 예수님을 한번이라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꾸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항상 옆에 계신 줄도 모르고..온 마음은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한 우리는 옆에 계신 주님을 볼 수 없는 존재임을 새겨보았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을 만난 후 한번쯤 겪는 신앙의 고민, 삶 이야기가 솔직한 일상의 언어, 대화체로 다루어져 있다.
우리는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으로 그리스도의 자녀로 정체성이 바뀐다. 그 정체성은 단번에 영원히 바뀌지만 우리의 삶은 그 정체성에 걸맞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바뀌지 못한다.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프로그램과 형식에서 삶의 문제 해결방안을 찾았던 과거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 하나님과의 풍성한 교제, 하나님 당신만으로 만족합니다. 하나님 당신이 전부이십니다. 오늘도 푯대되신 그리스도께 달려가기 원합니다’라는 기도제목도 생겼다.
여전히 일상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그것들로 인해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얻게 하셨고, 문제 해결만이 목적이 아니라 그 문제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지 고민하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신앙서적이라고 하면 교리를 다루는 어려운 책이라고 여기는 그리스도인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쉽게 읽혀진다. 책을 즐겨 읽지 않는 분이 신앙서적이라고 해서 즐겨 읽을 수 없는 법이지만, 이 책은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된다.
저자인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자극적인 소음과 인터넷이 지배하는 문화 속에서 '대화'만이 유일한 소통 수단이라는 생각으로 with a Perfect Stranger 시리즈를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시대와 동시대인들을 잘 파악한 결과라 할 것이다.
신앙의 연수은 많으나 신앙의 즐거움을 잃어버리신 분, 신앙을 재검검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구성으로 '회복을 구하는 이들을 위한 그룹 토론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는데, 아주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겁지 않게 이야기되는 이 책처럼 공동체에서 책 나눔 책으로 정해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눔을 하지 않더라도 순서대로 질문 내용을 보면서 책 정리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닉 코민스키에게, 혹은 앤 밀러를 통해 나눈 대화 중 돌아볼 만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관계란 상대방과 무언가를 나눠 갖는 걸 가리킵니다. 우리가 뭘 나눠가졌는지 아세요? 바로 나의 생명입니다. 날 믿는 순간, 내가 당신 마음 안에 살아 숨 쉬게 됩니다. 당신의 영과 하나가 됐다고 할까요? 영원토록 말이에요. 아무도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하게 결합되는 겁니다. 죄를 지어도 우리의 연결은 끊어지지 않아요.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니까요. 잠깐 하나가 됐다가 금방 분리되는 식의 관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P.52-53)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겁니다. 두분의 가장 깊은 내면에 미치는 죄의 영향력은 완전히 단절됐어요. 이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죄에 대해 죽었다고 했던 거예요. 죄는 여러분의 속사람에서 깨끗이 잘려나갔습니다. 다만 영과 달리 아직 새로워지지 못한 여러분의 몸에 그 죄가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P.101)
"율법의 존재 이유는 단 하나뿐이거든요. 저마다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알려주고 구세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죠."(P.108)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무조건적이고 무제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온 마음으로 깨닫고 인정하지 않는 한, 삶의 어떤 영역에서도 제대로 살아갈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죠."(P.131)
"성경말씀으로 주님과 교제하면서, 정확히 그분께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죠. '무얼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하나님 자체'에 집중했던 거예요.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는지에 시선을 고정시키면 무얼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해결해주시죠. 하나님이 그렇게 약속하셨다니까요."(P.162)
“예수님은 크리스천들에게 ‘그리스도의 몸과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십니다. 왜 주님은 교회를 박해하는 바울에게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라고 물으셨을까요? 교회, 또는 그 지체들을 예수님 자신과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몸입니다. 이제 그분의 일부가 되었다는 뜻이죠.”(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