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jsbeeline님의 서재
  • 암의 나라에서 온 편지
  • 월터 웽거린 주니어
  • 9,900원 (10%550)
  • 2011-11-25
  • : 72

암의 나라에서 온 편지, Letters from the Land of Cancer

 

나는 죽음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단다. 죽음이 조금 일찍 찾아온다고 해도 괜찮아.

 

제가 태어나기 전 할아버지께서 폐암으로, 10 년 큰 고모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저에게는 암이라는 것이 조금 멀리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 제목을 보면서 그 일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버지가 생각났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1년 전 사고로 엉치뼈를 다치시고 그 후 아주 더딘 회복을 보면서 낙망하시는 아버지를 뵐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경제적인 여건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전혀 못하시는 것이 더 크게 걱정이 되시는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위로 한마디 못 건내는 아들, 위로의 편지를 기대해 보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목회자이자 교수, 그리고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작가인 월터 웽거린가 지난 2년간 암과 뗄 수 없는 막역한 사이(?)가 된 후 시간 순서에 따라 적힌 스물두 편의 편지와 일곱개의 묵상글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 병이 두 번째 삶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게 하소서. 내 몸에서 자라기 시작한 것들로 말미암아 내 삶이 새로워지게 하소서."(P.37)

"내 몸에 있는 모든 조직." 내가 암을 이야기 할 때 맞서 싸운다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는 한 번도 암을 적으로 여기지 않았어. 그렇다고 암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내가 정죄한다고는 생각하지 마. (중략) 사실 암은 승리나 패배의 문제가 아니야. (P.199-200)

암과 싸우려는 사람들에게 진짜 적은 암이 아니라 암이 드러내는 어떤 사실이야.(P.201)

암 덩어리도 나의 일부라고 고백하며 일반적으로 병을 병마라 표현하며 이겨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일부 혹은 친구라 표현하기까지 이른다.

스물두 편의 편지가 친구와 지인들에게 병상의 일상을 전하는 편지글이라 한다면, 일곱개의 깊은 묵상이 있는 칼럼 같다.

특히 첫번째 묵상글 '기억하라, 죽을 운명임을!'을 통해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구나, 최후 대결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함을 깨닫게 됐다. 57 페이지 기도글은 메모해서 죽음의 현장(?)에서 기억하며 고인을 위해 기도할 생각이다. 나의 마지막에도 누군가가 이 기도글과 함께 기도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다.

#11 부치지 않은 편지

왜 나를 고쳐달라고 기도할 수 없을까? (중략) 하지만 나는 지금도 나를 고쳐달라고는 기도할 수 없어. (중략) 내게 믿음이 없다는 증거일까? 이런 고민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다니엘 3:18)

하나님이 어떠한 표지도 주지 않으셔도 여전히 하나님께 복종하겠노라! 아멘...아멘...살든지 죽든지 주 뜻대로 하소서. 기도하고 기도하게 된다.

 

"오 주님, 나의 모든 약함 가운데 나를 강하게 하소서. 내 믿음을 강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성령의 평안을 주사 다가올 죽음을 평안히 맞이하게 하시고, 동생의 죽음을 슬퍼하는 내 마음을 위로해주소서."

용서, 용서를 통해 내가 상처 입힌 이들을 치유해주소서. 하나님, 그것이야말로 눈먼 자들도 볼 수 있는 증거입니다.

 

옮긴이도 암을 경험하고 온전한 회복을 앞 둔 사람이기에 옮긴이의 글도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다. 의미 없는 고난은 없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