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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910304의 서재
  • 얼터네이트 (노블판)
  • 가토 시게아키
  • 14,220원 (10%790)
  • 2022-11-10
  • : 323
소심하고 때론 충동적이고, 꼭 마지막이 돼서야 눈물과 함께 진솔해지는 인물들의 서툰 감정들이 한때는 내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 게 한 건 옮긴이의 표현을 빌려 ‘지나고 나면 그게 다가 아닌’ 결정들로 범벅된 고교 시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긴 서사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어릴 적 나를 둘러싼 관계와 그 속에 서 있던 나의 마음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다.

고등학생만 사용할 수 있는 ‘얼터네이트’라는 앱을 중심으로 청춘들의 이야기는 펼쳐진다. 현재의 그리움은 과거의 추한 감정도 미화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때에 난 심각하고 힘들었는데 그때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그리고 최근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봐서 그런지 일본어 특유의 문체에 조금 젖어있었는데 한글로도 그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작업하신 번역자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고 감사했다.

뜬금없지만 2년 전 이맘때쯤 읽은 조남주 작가님의 귤의 맛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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