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1988, 일본)
책 읽기가 막혀 책없이 한참 보냈다. 일부러 북플도 피했더니 많지 않은 친구들의 글이 쌓여 깜짝 놀라고 있다. 그냥 넘기려니 미묘한 불편함에 짬짬이 보기로 한다.
어렵거나 감정을 쏟아야 할 것같은 책은 배제하고 그냥 읽으려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오사카 소년 탐정단`을 선택했다. 1988년에 출판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창기 작품이기에 궁금하기도 했다. 책을 들고 하루 안에 덮었으니 성공이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갈릴레오 시리즈나 가가 형사 시리즈를 일본드라마로 봤으니 친숙함은 더하지만 말이다. 읽은 책들은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이외에는 크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아니었다.
`오사카 소년 탐정단`은 별점을 준다면 3점 그 이상은 아니다. 오사카를 배경으로 시노부 선생님과 신도를 비롯한 형사들, 초등학생들이 어울려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한다. 형사들이 삐삐로 연락을 취하거나 25살인 시노부 선생님이 결혼 압박을 받는 장면에서 지금과 다른 생활감이나 시대적 분위기를 느꼈다.
미야베 미유키의 덧붙인 글에서 오사카 지방의 분위기나 기백에 대한 애정이 표현되었는데 와닿지 않아 아쉬웠다. 일본에 발붙여본 적도 없으니 당연한 것일테다. 오사카 지역의 이미지를 타코야끼에서 봤으니 이 얼마나 촌스러우면서도 친숙하고 맛깔나는가.
책 이야기는 별로없이 주절주절 썼다. 후속 이야기가 `시노부 선생님, 안녕`에서 계속된다는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책이 나쁘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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