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천문학 이야기
이광식(2011)
일주일 전쯤 도서관에서 에피소드?!
엄마 - 책 좀 골라봐.
아들 - 됐어.
엄마 - 너 소설 좋아하잖아. 완득이 이거 영화로도 나오고 재밌겠네. 이거 빌려.
아들 - 안봐.
엄마 - 그럼 이거는?
아들 - 알았어.
엄마 - 2권빌린다. 완득이랑 이거랑.
아들 - 안본다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생쯤 되는 남학생과 엄마의 대화다. 완득이는 책보다 영화가 좋았다는 개인적 감상 외에 특별한 느낌없이 지나쳤는데 책을 읽다가 생각났다.
`천문학 콘서트`는 겨우 읽었다. 별자리나 좀 알고싶다는 생각에 시작된 책 찾기가 결국 천문 교양서로 귀결되었다. 경제나 역사 서적을 읽으며 느낀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만난 모자가 생각난 것은 이런 책을 엄마가 읽으라고 권해서 시작했다면 화딱지가 났을 것 같다는. 엄마 찾기에는 내 나이가 좀... 어쨌든.
괜스레 짜증이 난다. 졸업한지 오래이지만... 이과인들에게 이 책은 누구나 읽을만한지 물어보고 싶고 문과인들에게도 이해가 되는지 알겠는지 알고있었는지 따져 묻고싶다. 날씨가 더워 책이 안읽히는 컨디션도 한 몫했다.
읽었는데 왜 안 읽었을 때보다 기분이 가라앉는 것인지. 책 읽고 쓴다는 지금 글도 부끄럽다.
뉴턴의 수많은 업적과 이론보다 괴짜였다는 부분에서만 눈이 반짝했으니 쓸 내용이 없을만도 하다.
공식같이 들었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명왕성이 빠졌다는 건 나만 몰랐나? 그거 하나는 확실히 알고 기억할 것 같다.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는.
`천문학 콘서트`를 읽고 작가한테 미안해지는 건 왜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