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재지기들의 서평 수준이 떨어져 그들에 대한 언급은 일부러 자제해 왔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비회원 방문자들의 높은 안목을 고려하면, 단순 친목 중심의 서재보다는 깊이가 있는 해당 서재로 독자들의 지향점이 기울어지는 일은 당연하다.
같은 시각에서 한국의 경제적 우위에도, 사회 비판적 시각이나 마르크스주의를 향한 심도 있는 접근은 북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북한 사회 구성원들은 유년기부터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배분받는’ 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체득해 왔다. ‘열심히 일하면 많이 번다’는 자본주의적 성과주의에 매몰된 구조보다, 노동 자체에 대한 사회적 훈련이 비교적 일찍 체화된 이들이 시대적 전환기에서 생존하기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한국의 서재나 언론 지형에서도 이러한 인식의 격차는 극명히 드러난다. 한국의 언론은 ‘경제적 불평등’이나 ‘사회적 차별’이라는 현상적 문제만을 피상적으로 다루는 데 그치는 반면, 북한에서는 자본주의적 노동관과 사회 인식의 본질을 즉각적으로 비판한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이 오히려 북한에 대해 배워야 할 지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어버이 수령'이라는 틀에 갇혀 북한의 체제를 함부로 재단하지만, 경쟁 사회에 국한된 한국의 교육 체제야말로 오히려 더 열악한 상황일 수 있다. 문명은 양적 팽창을 이루었을지 모르나, 그 질적 수준도 오히려 한참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