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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윤이 평균 이윤으로 전환

 

62. 상이한 생산 부문의 자본 구성 차이와 이로부터 나오는 이윤율의 차이

 

제1편에서는 잉여 가치율의 변동 여부와 관계없이 이윤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원리를 규명하였다. 본 고찰에서는 사회적 노동이 배분되는 일국의 모든 생산 분야에서 노동의 착취도, 곧 잉여 가치율과 노동일의 길이가 동일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비록 현실적으로 각 생산 부문마다 노동 착취의 정도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나,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격차가 실질적인 보상 원리나 사회적 편견 등으로부터 상쇄되어 결국 외견상의 일시적 현상에 불과함을 상세히 증명한 바 있다 (『국부론』(상) 제10장). 따라서 일반적인 경제 관계를 분석하는 본 단계에서는 이러한 부차적 차이들을 배제하고 논의하고자 한다.

 

임금 수준의 격차와 같은 제반 차이는 주로 단순 노동과 복잡 노동의 구별에서 비롯된다 (『자본』제Ⅰ권 제1장 2절 참조). 이러한 차이는 개별 생산 부문 종사자 간의 생활 수준을 불평등하게 만들 수 있으나, 각 분야의 노동 착취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컨대 금세공인의 노동이 미숙련 노동보다 높은 임금을 받더라도, 금세 공인의 잉여 노동은 그에 상응하는 만큼 더 큰 잉여 가치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생산 부문이나 개별 자본 간의 임금 및 노동 시간의 균등화는 현실적으로 여러 국지적 장애에 직면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발전하고 모든 경제적 관계가 이에 종속됨에 따라, 잉여 가치율의 균등화는 점차 완전하게 실현되는 경향을 보인다. 임금에 관한 특수 연구에서는 이러한 구체적 차이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나, 자본주의적 생산 일반을 고찰하는 본 분석에서는 이를 우연적이고 비본질적인 요소로 간주하여 배제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실적 관계가 그 본질적 개념에 부합한다는 전제하에, 자본주의의 일반적 유형을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데 집중한다.

 

각국의 잉여 가치율 차이 및 그에 따른 국민적 노동 착취도의 격차는 본 연구의 범위를 상회하므로, 여기서는 일국적 수준에서 일반적 이윤율이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하는 데 집중한다. 다만 서로 다른 국가 간의 이윤율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이전 연구 성과와 향후 과제를 종합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곧, 국민적 잉여 가치율의 차이를 선행적으로 고찰한 후, 주어진 잉여 가치율에 근거하여 국민적 이윤율이 변동하는 양상을 분석해야 한다. 이윤율의 차이가 국민적 잉여 가치율의 격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면, 해당 차이는 잉여 가치율을 불변의 상수로 전제하는 본 장의 논의 조건들로부터 도출됨이 분명하다.

 

기존 장에서 규명한 바와 같이, 잉여 가치율의 불변을 전제할 때 일정한 자본의 이윤율은 불변 자본의 가치 변동에 따라 상승 또는 저하된다. 이는 총자본 내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 사이의 구성 비율이 변화하기 때문이며, 자본의 회전 시간 역시 이윤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이윤량은 잉여 가치의 절대량과 일치하므로, 가치 변동 (제6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윤율과 달리 그 자체로는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가치 변동은 다만 투하 자본 대비 이윤의 상대적 크기만을 변경시킬 뿐이다.

 

다만 가치 변동으로 인한 자본의 묶임 또는 풀려남이 발생하는 경우, 간접적인 경로로부터 이윤율과 이윤 총액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이미 투하된 자본에 한하여 적용되는 현상이며, 이윤량의 실질적 증감은 결국 동일 자본이 동일 잉여 가치율하에서 가동할 수 있는 노동량, 곧 생산할 수 있는 잉여 가치의 절대량에 달려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일반 법칙에 대한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일반 법칙이 특수한 조건하에서 적용된 구체적 사례로 이해되어야 한다.

 

제1편에서 규명한 바와 같이, 노동 착취도가 불변일지라도 불변 자본의 가치 변동이나 자본 회전 시간의 변화는 이윤율의 변동을 초래한다. 따라서 여타의 조건이 동일하더라도 투하 자본의 회전 시간이나 유기적 구성 (자본의 각 구성 부분 간 가치 비율)이 상이하다면, 공존하는 여러 생산 부문의 이윤율 또한 달라지는 것이 필연적이다. 이는 이전에 동일 자본이 시간적 추이에 따라 겪었던 변화들을, 이제는 상이한 생산 분야에 투입된 자본들 사이의 동시적 차이로 확장하여 고찰하는 것과 같다.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할 사안은

 

1)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차이

 

2) 자본의 회전 시간의 차이

 

본 연구에서 특정 생산 부문의 자본 구성이나 회전 시간을 논할 때는 개별 자본 간의 우연적인 차이가 아니라, 해당 부문에 투하된 총자본의 평균적 상황 및 일반적 수준을 전제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 둔다.

 

잉여 가치율과 노동일이 불변이라는 전제는 임금 수준의 고정성을 함의하므로, 일정량의 가변 자본은 그에 상응하는 일정량의 살아 있는 노동력 및 대상화된 노동량을 대변한다. 가령 가변 자본 100이 노동자 100명의 주간 임금이자 노동력을 표시한다면, n × 100은 n × 100명 노동자의 임금을, 100/n은 100/n명 노동자의 임금을 의미한다. 이처럼 임금 수준이 불변일 때 가변 자본은 총자본으로부터 가동되는 노동량의 직접적인 지표가 되며, 가변 자본 규모의 차이는 곧 투입된 노동력 크기의 차이를 나타낸다. 구체적으로 가변 자본 100이 주당 60시간을 노동하는 100명의 노동자, 6,000 노동 시간을 대표한다면, 200은 12,000 노동 시간을, 50은 3,000 노동 시간을 각각 표상하게 된다.

 

자본의 구성은 제Ⅰ권 (제25장)에서 정의한 바와 같이 자본의 능동적 구성 부분인 가변 자본과 수동적 구성 부분인 불변 자본 사이의 비율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비율이 포함되는데, 특정 조건하에서 동일한 효과를 낼 수는 있으나 그 중요성에는 차이가 있다.

 

첫 번째 비율은 기술적 조건에 근거하며, 생산력의 특정 발전 단계에서는 주어진 상수로 간주된다. 예컨대 일정한 생산물을 산출하기 위해 기계 및 원료 등의 생산 수단을 생산적으로 소비하려면, 이를 가동할 일정 수의 노동자, 곧 특정 규모의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이는 일정량의 살아있는 노동이 생산 수단에 이미 대상화된 일정량의 노동 (죽은 노동)에 대응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적 비율은 상이한 생산 분야마다 현저한 격차를 보이며, 서로 다른 산업 부문 간에 우연히 일치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 고유한 수치를 갖는다.

 

이러한 비율은 자본의 기술적 구성을 형성하며, 이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을 규정하는 현실적 토대가 된다.

 

가변 자본이 노동력의 지표이고 불변 자본이 생산 수단량의 지표로 기능하는 한, 서로 다른 산업 부문에서도 자본의 기술적 구성은 동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리와 철을 가공하는 개별 작업에서 노동력과 생산 수단 사이의 양적 비율이 일치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구리와 철의 가치 차이로 인해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 사이의 가치 비율은 상이해지며, 결과적으로 두 자본의 가치 구성 또한 달라진다. 이러한 기술적 구성과 가치 구성의 분리는 모든 산업 부문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첫째, 자본의 기술적 구성이 일정하더라도 투입 요소의 가치 변동에 따라 가치 비율은 변동할 수 있다. 둘째, 기술적 구성이 변동하더라도 가치 비율은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다. 다만 후자의 경우는 생산 수단 및 노동력의 양적 비율 변화가 그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가치 변동으로부터 상쇄될 때에만 제한적으로 성립한다.

 

자본의 가치 구성이 기술적 구성에 따라 결정되고 이를 나타내는 경우, 이를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라 부른다.

 

가변 자본은 일정량의 노동력, 곧 특정 수의 노동자나 가동되는 살아있는 노동량의 지표로 간주된다. 제1편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가변 자본 가치의 변동은 동일 노동량에 대한 가격의 등락만을 나타낼 수도 있으나, 잉여 가치율과 노동일이 고정되고 임금 수준 또한 주어진 본 분석 조건하에서는 그러한 잠재력이 배제된다. 반면, 불변 자본의 크기 격차는 특정 노동력이 가동하는 생산 수단량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도 있으며, 서로 다른 생산 부문 간 생산 수단 가치의 차이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본 고찰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관점 모두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본질적인 사항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 100명의 주간 임금이 100이고, 주 노동 시간은 60시간이며, 잉여 가치율은 100%라고 전제하자. 이 조건에서 노동자는 60시간 중 30시간은 자신을 위해 노동하고, 나머지 30시간은 자본가를 위해 무상으로 노동한다. 곧, 임금 100에는 100명 노동자의 30시간분 노동, 곧 합계 3,000 노동 시간만이 체현되어 있으나, 자본가는 노동자들이 투여한 나머지 3,000시간을 100의 잉여 가치 또는 이윤으로 횡령한다. 비록 임금 100이 100명의 노동자의 주간 노동 전체가 대상화된 가치를 직접 표현하지는 않지만, 노동일의 길이와 잉여 가치율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이는 결과적으로 100명의 노동자를 총 6,000시간 노동시킨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가변 자본 100이 이러한 관계를 표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당 임금 1이 노동자 1명에 대응하므로, 가변 자본 100은 실제 고용된 노동자 수를 의미한다. 둘째, 잉여 가치율이 100%일 때 개별 노동자는 자신의 임금에 포함된 노동량의 두 배를 수행하므로, 1/2주일분 노동의 대가인 임금 1은 실제로는 일주일 전체의 노동을 강제하는 매개가 된다. 따라서 100의 자본은 명목상 50주분의 노동만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100주분의 노동력을 동원한다.

 

결론적으로 가변 자본에 대해서는 두 가지 측면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하나는 임금 총액으로 일정량의 대상화된 노동을 표현한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가변 자본이 실제로 가동하는 살아있는 노동량의 지표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가변 자본이 창출하는 가치는 언제나 그 자체에 포함된 노동량보다 크며, 이 가치의 크기는 가변 자본으로부터 동원된 노동자 수와 이들이 수행하는 잉여 노동량으로부터 결정된다.

 

가변 자본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생산 분야 A의 투하 자본 700 중 가변 자본이 100, 불변 자본이 600인 반면, 생산 분야 B에서는 가변 자본이 600, 불변 자본이 100이라고 전제하자. 이 경우 동일한 규모의 총자본임에도 A는 100단위의 노동력, 곧 100 노동주 (6,000시간)의 살아있는 노동만을 가동하는 반면, B는 600 노동주 (36,000시간)의 살아있는 노동을 가동한다. 이에 따라 잉여 노동 취득량 또한 A는 50 노동주 (3,000시간)에 그치나, B는 300 노동주 (18,000시간)에 달하게 된다. 이는 가변 자본이 그 자체에 체현된 노동량의 지표일 뿐만 아니라, 주어진 잉여 가치율하에서 가동되는 초과 노동, 곧 잉여 노동량의 지표임을 의미한다. 노동 착취도가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이윤율을 산출하면, A는 100/700 = 1/7 = 14.29%인 반면, B는 600/700 = 85.71%에 도달하여 B가 A보다 6배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이윤의 절대량 역시 A가 100일 때 B는 600으로 6배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동일한 크기의 자본으로부터 6배 더 많은 살아있는 노동이 가동되면서, 동일한 노동 착취도하에서 6배 더 많은 잉여 가치와 이윤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생산 분야 A에서 사용되는 자본 총액이 7,000으로 증가하더라도 기존의 유기적 구성을 유지한다면, 가변 자본 지출은 1,000이 된다. 이 경우 자본 A는 매주 1,000명의 노동자, 곧 60,000시간의 살아있는 노동을 가동하며 그 중 30,000시간을 잉여 노동으로 취득하게 된다. 그러나 자본의 투하 규모와 관계없이, A는 자본 700단위당 지표상으로 여전히 B의 1/6에 해당하는 살아있는 노동과 잉여 노동만을 가동할 뿐이며, 결과적으로 이윤 생산량 또한 1/6 수준에 머무른다. 이윤율을 비교하면 자본 B는 85 5/7% (600/700)에 달하는 반면, 자본 A는 14 2/7% (1,000/7,000)에 불과하다. 이처럼 투하 자본액이 동일하거나 또는 그 배수라 하더라도 이윤율의 격차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동등한 잉여 가치율하에서 자본이 가동하는 살아있는 노동량의 차이로 인해 잉여 가치 및 이윤의 절대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일한 결과는 두 생산 분야의 기술적 조건이 일치하더라도, 투입되는 불변 자본 요소의 가치가 상이할 때 발생할 수 있다. 가령 두 분야 모두 가변 자본으로 100을 지출하며 동일 수량의 기계와 원료를 처리하기 위해 주당 1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한다고 전제하자. 이때 B분야의 기계와 원료 가치가 A분야보다 높다면, 100의 가변 자본은 A에서는 200의 불변 자본과, B에서는 400의 불변 자본과 결합하게 된다.

 

잉여 가치율이 100%로 동일하다면 두 분야에서 생산된 잉여 가치와 이윤은 모두 100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이윤율을 산출하면 A분야는 100 / (200c + 100v) = 33 1/3%인 반면, B분야는 100 / (400c + 100v) = 20%에 머문다. 이를 자본 100단위당 비중으로 환산하여 비교하면, B분야는 총자본 중 20 (1/5)만이 가변 자본을 구성하나, A분야는 33 1/3 (1/3)이 가변 자본을 구성한다.

 

결국 B는 A에 비해 단위 자본당 가동하는 살아있는 노동량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이윤을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이윤율의 격차는 투하 자본의 단위당 창출되는 잉여 가치량 또는 이윤량의 차이에서 기인함이 증명된다.

 

상기 두 사례의 결정적인 차이는 다음과 같다. 후자의 경우 양 부문의 기술적 토대가 동일하므로, A와 B 사이의 이윤율 균등화는 단순히 불변 자본 요소의 가치 변동만으로도 실현된다. 반면, 전자의 경우에는 두 생산 분야의 기술적 구성 자체가 근본적으로 상이하기 때문에, 이윤율의 균등화를 위해서는 기술적 구성의 변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본의 유기적 구성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자본의 절대적 규모와 무관하다. 분석의 핵심은 투하된 자본의 매 100단위 중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이 어떠한가에 있다.

 

동일한 규모의 자본 (또는 100단위로 환산된 자본)이라 할지라도 노동일과 노동 착취도가 동일하다면 생산되는 잉여 가치량과 이윤은 생산 분야에 따라 현저히 달라진다. 이는 각 분야마다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상이하여 가변 자본의 비중, 곧 가동되는 살아있는 노동량이 다르기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잉여 가치의 실체인 잉여 노동의 취득량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곧, 생산 분야에 따라 동일 단위의 총자본이 내포하는 살아있는 노동의 크기는 균등하지 않다.

 

주어진 노동 착취도하에서 자본이 가동하는 노동량과 취득하는 잉여 노동량은 전적으로 가변 자본의 크기에 비례한다. 90c + 10v의 구성을 가진 자본과 10c + 90v의 구성을 가진 자본이 동일한 잉여 가치를 생산한다면, 이는 가치가 노동 이외의 원천에서 비롯됨을 의미하며, 결국 정치경제학의 합리적 기초를 부정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임금 1이 노동자 1명의 주당 노동 60시간에 해당하고 잉여 가치율이 100%일 때, 노동자 1명이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는 2가 된다. 따라서 90c + 10v 구성에서 10명의 노동자가 창출하는 총가치는 20을 초과할 수 없으며, 이 중 임금 10을 제외하면 잉여 가치는 10에 불과하여 이윤율은 10%가 된다. 반면, 10c + 90v 구성의 경우 90명의 노동자가 180의 총가치를 창출하고 임금 90을 제외한 90의 잉여 가치를 생산하므로, 이윤율은 90%에 달한다.

 

이처럼 각 생산 분야의 자본은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으로 균일하게 배분되지 않으며, 이에 따라 가동하는 살아있는 노동량과 생산하는 잉여 가치량이 상이하다. 결과적으로 총자본에 대한 백분율로 산출되는 이윤율은 각 경우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상이한 생산 부문에 투하된 동일 규모의 자본 (또는 100단위로 환산된 자본)이 유기적 구성의 차이로 인해 불균등한 이윤을 산출한다면, 개별 자본이 취득하는 이윤 총액은 자본의 규모에 비례하지 않게 된다. 이윤이 투하 자본의 크기에 정비례하여 증감한다면, 이는 모든 생산 분야에서 이윤율이 동등함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유기적 구성의 차이와 무관하게 동일 규모의 자본은 동일한 이윤율을 갖는다는 모순된 결론에 도출되기 때문이다.

 

이윤량이 투하 자본량에 정확히 비례하는 경우는 오직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일정한 동일 생산 부문 내에서이거나, 부문이 다르더라도 유기적 구성이 일치하는 경우에만 한정된다. 따라서 서로 다른 규모의 자본들이 각자의 크기에 비례하는 이윤을 얻는다는 전제는, 자본의 규모나 유기적 구성의 차이에 상관없이 모든 자본에 대해 이윤율이 보편적으로 동일하다는 전제와 귀결된다.

 

상기 논의는 상품이 그 가치대로 교환된다는 전제에 기초한다. 상품의 가치는 투입된 불변 자본의 가치, 재생산된 가변 자본의 가치, 그리고 가변 자본에서 파생된 잉여 가치의 총합으로 결정된다. 잉여 가치율이 고정적일 때 잉여 가치의 절대량은 가변 자본의 규모에 달려있다. 예컨대 자본 100이 투입된 경우, 한 부문의 가치 구성이 90c + 10v + 10s라면 총가치는 110이 되며, 다른 부문이 10c + 90v + 90s라면 총가치는 190이 된다. 상품이 가치에 부합하게 판매될 경우, 전자는 110에 거래되어 그 중 10이 잉여 가치 곧 무상 노동을 표상하고, 후자는 190에 거래되어 그 중 90이 잉여 가치 또는 무상 노동을 형성한다.

 

이러한 관점은 국가 간 이윤율을 비교 분석할 때 특히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가령 유럽 국가의 잉여 가치율은 100% (노동일의 절반은 노동자 자신을 위해, 나머지 절반은 고용주를 위해 투하)인 반면, 아시아 국가의 잉여 가치율은 25% (노동일의 4/5는 자신를 위해, 1/5은 고용주를 위해 투하)라고 전제하자.

 

동시에 기계화와 원료 소비 수준이 상이하여 유럽의 자본 구성은 84c + 16v이고, 아시아의 자본 구성은 16c + 84v라고 전제한다면, 다음과 같은 수치적 결과가 도출된다.

 

유럽 국가의 경우: 84c + 16v + 16s = 116; 이윤율 16/100 = 16%

 

아시아 국가의 경우: 16c + 84v + 21s = 121; 이윤율 21/100 = 21%

 

곧, 아시아 국가의 잉여 가치율이 유럽의 1/4 수준에 불과하더라도, 가변 자본의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윤율은 오히려 아시아 국가에서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유럽 국가의 경우 생산물 가치는 84c + 16v + 16s = 116이며, 이윤율은 16/100 = 16%로 산출된다. 반면, 아시아 국가의 생산물 가치는 16c + 84v + 21s = 121로, 이윤율은 21/100 = 21%에 달한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의 잉여 가치율이 유럽의 1/4 수준에 불과함에도, 이윤율은 오히려 유럽보다 31% (21-16/16) 이상 높게 나타난다. 이는 자본 구성의 차이가 이윤율에 미치는 결정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나, 캐리나 바스티아 등은 이와 완전히 상충하는 결론을 도출할 뿐이다 (CW 33: 107 참조).

 

이윤율의 국가 간 격차는 통상 잉여 가치율의 차이에 기인하나, 본 장의 분석은 잉여 가치율이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발생하는 이윤율의 차이에 집중한다.

 

이윤율을 차별화하는 요인으로는 앞서 고찰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차이 (동일 규모의 자본이 가동하는 노동량 및 잉여 노동량의 격차) 외에도, 각 생산 부문 간 자본의 회전 시간 차이를 들 수 있다. 제4장에서 규명한 바와 같이, 자본의 유기적 구성 등 제반 조건이 동일할 경우 이윤율은 회전 시간에 반비례한다. 이는 동일 규모의 가변 자본이라도 회전 속도에 따라 연간 생산하는 잉여 가치의 총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전 시간의 격차는 동일 규모의 자본이 일정 기간 내에 동일한 이윤을 산출하지 못하게 하면서, 각 생산 분야의 이윤율을 분화시키는 또 다른 결정적 요인이 된다.

 

* 연간 이율윤 = 연간 잉여 가치 S / (c+v) = 유동 자본 1회전 시간의 잉여 가치 s × 유동 자본의 연간 회전수 n / 불변 자본 c + 가변 자본 v

 

자본이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으로 분할되는 비율 그 자체는 이윤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비율이 이윤율에 관여하는 경우는 오직 다음의 두 가지 상황으로 국한된다. 첫째,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비율 차이가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구성 비율 차이와 일치하는 경우이다. 이때 이윤율의 차이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에서 비롯된 것이지, 고정·유동 자본의 분할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둘째,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비중 차이가 이윤 실현에 소요되는 회전 시간의 차이를 유발하는 경우이다.

 

자본 간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성비가 상이하면 일반적으로 자본의 회전 시간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것이 반드시 동일 규모 자본의 이윤 실현 주기를 다르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자본 A는 생산물의 상당 부분을 원료비 (유동 자본)로 지속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반면, 자본 B는 원료 소비는 적으나 고가의 기계 장치 (고정 자본)를 장기간 가동한다고 전제하자. A는 자본을 상품과 화폐, 원료의 형태로 끊임없이 순환시키고, B는 자본의 일부를 노동 도구의 형태로 장기간 고착시킨다.

 

두 자본이 동일한 노동량을 사용한다면 연간 판매하는 생산물의 총가치는 다를 수 있으나, 그 생산물에 체현된 총 잉여 가치량은 일치한다. 따라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비중 및 개별 구성 요소의 회전 주기가 다르더라도, 총 투하 자본 대비 이윤율은 동일하게 산출될 수 있다. 이는 두 자본의 회전 양상이 상이함에도, 결과적으로 동일한 시간 내에 동일한 이윤을 실현함을 의미한다.

 

회전 시간의 차이가 본질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그것이 동일한 규모의 자본으로부터 특정 기간 내에 착취·실현되는 잉여 가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로 한정된다. 따라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성 비율 차이가 반드시 회전 시간의 격차를 수반하지 않는다면, 이윤율의 차이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성 비율이 이윤율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 할지라도, 이는 구성 비율 그 자체의 작용이라기보다는 해당 비율의 차이가 이윤율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인 회전 시간의 차이를 유발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불변 자본을 구성하는 유동 자본 (예: 원료, 보조 재료 등)과 고정 자본 (예: 기계, 건물 등)의 구성 비율이 생산 분야마다 상이하다는 사실 그 자체는 이윤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윤율을 결정하는 핵심 원리는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상대적 비율이며, 불변 자본의 가치나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크기는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고정적 또는 유동적 성격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정 자본이 현저히 발달한 산업 부문에서는 유동 자본 대비 고정 자본의 높은 비율이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고정 자본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 곧 생산 규모의 거대화와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압도적 우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곧, 투입된 노동력에 비해 생산 수단의 양이 막대하다는 기술적 구성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로부터 다음과 같은 점이 명확해졌다. 서로 다른 생산 분야에서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차이와 자본의 회전 시간 차이에 따라 불균등한 이윤율이 지배하게 된다. 따라서 이윤이 자본량에 비례하며 동일한 규모의 자본은 동일한 기간에 동일한 규모의 이윤을 창출한다는 법칙은, 일정한 잉여 가치율하에서 유기적 구성과 회전 시간이 동일한 자본들에 한해서만 우선적으로 타당성을 갖는다. 이는 일반적 경향으로의 법칙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시사한다.

 

이상의 논의는 상품이 그 가치대로 판매된다는 지금까지의 연구 기저 위에서만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서로 다른 생산 분야 사이에 유의미한 이윤율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러한 차이가 지속된다면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 자체가 존립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가치 법칙은 현실의 운동과 일치하지 않거나 생산의 실제 현상들과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며, 이로 인해 가치론으로부터 현실적 현상을 규명하는 것을 단념해야 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도 있다.

 

제1편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서로 다른 생산 분야에 동일한 규모의 자본이 투하되었다면 그 유기적 구성의 차이와 무관하게 생산물의 비용 가격은 동일하다. 비용 가격의 관점에서는 자본가에게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의 구별은 무의미해진다. 특정 상품 생산에 100의 자본을 투입할 때, 그것이 90c + 10v이든 10c + 90v이든 자본가 입장에서는 동일하게 100의 가치를 지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부문에 투하된 동일 규모의 자본들은 비록 생산된 총가치와 잉여 가치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비용 가격을 형성한다. 이러한 비용 가격의 동일성은 자본 간 경쟁의 기초를 이루며, 이 경쟁 과정을 거치며 개별 이윤율의 격차가 상쇄되어 일반적인 평균 이윤율을 형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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