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보충 설명
본 편의 전제에 따라 각 산업 분야에서 실현되는 이윤량이 해당 분야의 총자본이 생산한 잉여 가치의 총액과 일치한다고 전제하더라도, 유산 계급은 이윤을 잉여 가치 (곧, 지불되지 않은 잉여 노동)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는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 기인한다.
1). 자본가적 인식 체계 내에서 생산 과정은 유통 과정에서 은폐된다. 자본가는 상품 가치의 실현, 곧 판매 단계에서 비로소 이윤이 창출된다고 믿으며, 그 이전의 생산 단계에서 노동력으로부터 형성된 잉여 가치의 존재를 간과한다. 이러한 관점은 이윤을 생산의 결과가 아닌 시장 거래의 산물로 오인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2). 노동 착취도가 동일하다는 전제하에서도 개별 자본가가 마주하는 이윤율은 여러 경영 변수로부터 변동된다. 원료의 저가 매입을 위한 전문 지식, 기계 설비의 효율성 및 경제성, 생산 공정의 유기적 조직화, 원료 낭비의 억제, 그리고 경영 감독의 합리성 등은 이윤량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본가는 이러한 기술적·관리적 성과를 자신의 역량으로 파악하므로, 이윤을 노동의 지불되지 않은 잉여 가치 (불불 잉여 가치)가 아닌 투하 자본의 효율적 운용에 따른 보상으로 간주하게 된다.
따라서 일정한 가변 자본으로부터 도출되는 잉여 가치의 크기가 고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표현되는 이윤율의 고저 및 최종적인 이윤량의 규모는 자본가나 경영진의 개별적인 사업 수완에 따라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가령 1,000의 임금 (가변 자본)이 창출한 1,000의 잉여 가치가 기업 A에서는 9,000의 불변 자본과 결합하는 경우를 전제할 수 있다. 이때 경영상의 효율성으로부터 불변 자본의 낭비를 억제하거나 동일한 설비로 더 높은 생산성을 확보한다면, 총자본 대비 이윤의 비율은 여타 기업과 차별화된 수치로 나타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본가는 이윤을 노동 착취의 결과물이 아닌, 자본의 효율적 관리와 운영 능력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파악하게 된다.
반면, 기업 B의 경우에는 동일한 가변 자본이 11,000의 불변 자본과 결합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 A의 이윤율 p´ = 1,000/10,000 = 10%인 반면, 기업 B는 p´ = 1,000/12,000 = 8⅓%에 그치게 된다. 두 기업 모두 가변 자본 투하액 (1,000)과 그에 따른 잉여 가치 (1,000)가 동일하여 노동자에 대한 착취도가 같음에도, 총자본 대비 이윤 생산량은 기업 A가 기업 B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처럼 동일한 잉여 가치량이 서로 다른 이윤율과 이윤량으로 표현되는 현상은 단순히 경영 수완의 차이 등 여러 외적 요인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자본가로 하여금 이윤의 원천이 노동 착취가 아닌, 착취와 무관한 제반 사정이나 자신의 개인적 역량에 있다는 오판을 강화하는 근거가 된다. 결국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이윤의 차이는 생산 과정의 본질을 은폐하고, 자본의 자기 증식 능력을 자본가 개인의 행위 결과로 확신하게 만드는 왜곡을 심화시킨다.
본 편의 논의는 자본량의 변화가 이윤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로트베르투스 견해의 오류를 여실히 증명한다. 로트베르투스는 이윤량이 증가하면 그 계산 기초인 자본량도 정비례하여 증가한다는 점을 들어 이윤율의 불변성을 주장하나, 이는 극히 예외적인 두 가지 경우에만 성립할 뿐이다.
첫째로, 잉여 가치율을 비롯한 모든 조건이 불변인 상태에서 화폐 상품의 가치만이 변동하는 경우, 곧 가치 표상의 등귀나 하락에 따른 순수 명목적 가치 변화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가령 총자본 100, 이윤 20, 따라서 이윤율 20%인 상태에서 금 가치가 1/2로 하락한다면, 동일 자본의 화폐적 표현은 200으로, 이윤은 40으로 각각 증폭된다. 반대로, 금 가치가 두 배로 등귀하면 자본은 50, 이윤은 10으로 축소되어 표현된다. 이러한 수치 변화에도 이윤율은 40 : 200 또는 10 : 50으로 기존의 20%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는 자본 가치에 실질적 변동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다만 동일한 가치와 잉여 가치가 변화된 화폐 단위로 다시 표기된 것에 불과하므로, 이윤율 s/C 자체에는 어떠한 실질적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명목적 가치 변동만을 근거로 자본 변화와 이윤율의 무관성을 주장하는 것은 현상적 수치에 매몰된 논리적 오류라 할 수 있다.
둘째, 자본 가치의 실질적인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자본의 유기적 구성, 곧 불변 자본 c과 가변 자본 v의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우다. 잉여 가치율 s/v이 불변인 상태에서 생산 수단에 투하된 자본과 노동력에 투하된 자본의 상대적 비율이 고정되어 있다면, 이윤율 p´ 산식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 s/(c+v) = (s/v) / (c/v) + 1
이러한 조건하에서는 총자본의 규모가 C에서 nC 또는 C/n으로 증감하에 따라 이윤량 역시 이에 비례하여 200, 400, 또는 100으로 변동하게 된다. 그러나 400/2,000이나 100/500 모두 기존의 200/1,000과 동일한 20%의 이윤율을 유지한다. 곧, 자본의 구성이 불변이라면 자본의 양적 팽창이나 수축은 이윤율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이 경우 이윤량의 증감은 자본의 수익성 변화가 아닌, 단순히 운용되는 자본 규모의 확대를 나타낼 뿐이다. 로트베르투스의 견해는 오직 이처럼 자본 구성과 잉여 가치율이 고정된 특수한 상황에서만 유효한 부차적 논리에 불과하다.
결국 첫 번째 경우는 자본 규모의 외관상 변동에 불과하며, 두 번째 경우는 실질적 규모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자본의 유기적 구성 (가변 자본에 대한 불변 자본의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특수 사례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면, 자본 규모의 변동은 자본 구성 요소들의 가치 변화에 따른 상대적 비율의 재편을 의미하거나, 대규모 생산 및 새로운 기술 도입과 같이 자본 구성 자체를 변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잉여 가치율이 고정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자본 구성의 변화를 동반하는 모든 자본 규모의 변동은 필연적으로 이윤율의 동시적 변동을 초래한다. 이는 자본의 양적 변화가 이윤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이 실질적인 자본주의 생산 과정에서는 성립할 수 없음을 시사하며, 자본의 질적 구성 변화가 수익성 결정의 핵심 원리임을 입증한다.
이윤율의 상승은 생산비 (총 투하 자본) 대비 잉여 가치의 상대적·절대적 증가, 또는 이윤율과 잉여 가치율 간 격차의 축소에 기인한다.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나 절대량의 변동과 무관하게 이윤율이 변화하는 유일한 경우는, 고정 자본 및 유동 자본의 가치가 재생산에 필요한 사회적 노동 시간의 증감에 따라 변동할 때다. 모든 상품의 가치는 생산 당시 투입된 노동 시간이 아니라, 현재의 생산 조건에서 그 상품을 재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변화한 생산 조건으로 인해 동일한 물적 자본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이 증감한다면, 화폐 가치가 불변이라는 전제하에 자본의 가치 척도 또한 그에 비례하여 재평가된다.
이러한 가치 변동이 자본의 모든 구성 부분에 균등하게 발생한다면, 이윤의 화폐적 표현 역시 같은 비율로 증감하여 이윤율은 불변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이 과정이 자본의 유기적 구성, 곧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 사이의 비율 변화를 수반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타 조건이 동일할 때, 가변 자본의 상대적 비중이 커지는 구성의 저하는 이윤율을 상승시키며, 반대로, 가변 자본의 상대적 감소는 이윤율을 하락시킨다. 오직 화폐 가치의 변화로 인해 투하 자본의 명목 가치만이 증감하는 경우에는 잉여 가치의 화폐적 표현도 동일 비율로 변하므로, 이윤율은 변동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