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islav Bunin, "Chopin: 14 Valses"[UCCY-3010], Japan: A Universal Music Company, 2015(EMI Toshiba, 1993)는 1992년 스타니슬라브 부닌(Stanislav Bunin, 러시아인, b1966~)이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좌(Teatro allan Scala, since 1778)에서 F. 쇼팽 왈츠 14곡을 라이브로 연주한 것을 녹음한 라이브반입니다. 1993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이 음원들은 유튜브에 없더군요.
이 CD의 속지는 1993년, 밀라노에서 부닌과 야마자키 무츠(山崎 睦)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부닌은 콩쿠르를 준비하던 시절에 디누 리파티(Dinu Lipatti, 루마니아인, 1917~1950)와 아르투르 베네디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Michelangeli, 이탈리아인, 1920~1995)의 쇼팽 왈츠 외에는 하찮다고 생각하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② 부닌이 13살(모스크바음악원부속중앙음악학교 재학생 때) 때 시험 때문에 12시간 만에 처음 본 Op. 34의 3번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③ 부닌이 가장 좋아하는 왈츠는 Op. 70의 3번.
④ 부닌은 황금만능주의에 찌든 인간 세계를 부정적으로 본다. ㅋㅋㅋㅋㅋㅋ
⑤ 부닌은 쇼팽 왈츠를 현재의 시각으로 해석해서 듣지 말고, 당시 쇼팽의 정신 상태, 생활 환경을 고려하면서 듣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 1992년 라이브반(이하 '1992년반'이라고 약칭)과 Stanislav Bunin, "Chopin Waltzs"[VDC-1202], Tokyo: JVC, 1987([A10 00317 006], Moscow: Melodiya Records, 1987; [258 307], Germany: Melodiya-Eurodisc, 1987, 이하 '1986년반'이라고 약칭. 이 CD에 대해서는 https://blog.naver.com/zazaie/222946183046 참고.)에는 당연하게도 은근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1986년반에서는 힘이 넘치고, 생기가 발랄하였다면, 1992년반에는 발랄함과 함께 원숙미가 느껴집니다. 이는 1번(Op. 18) 연주에서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1986년반에는 강하게 리드미컬하였는데, 1992년반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 6번(Op. 64의 1번)은 약간 편곡을 한 것 같더라고요. ㅎㅎㅋㅋ 그리고 14번(KKIVa-15)의 경우, 음이 다르더군요! 1986년반과 다르게 1992년반은 『파데레프스키판 쇼팽 IX-왈츠』, 음악춘추사, 1997, 97쪽 75마디의 음과 같이 레# 도 미 레#로 쳤습니다.
F. 쇼팽 왈츠는 진짜 부닌이 최고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 1986년반보다는 아니지만... 원숙미가 느껴지면서 부닌의 개성으로 진지하게 해석된 라이브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