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단순히 음악이 좋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음악에도 역사가 있기에 그것을 이해할 필요가 확실히 있기 때문입니다. 꽤나 오래 전부터 사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 책은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생애와 음반 목록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평전입니다. 이 책을 통해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공부하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왜 우울한지도 나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말미의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러시아인, 1882~1971)의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로써 이 책의 가치와 나름 내용을 축약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공유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특별히 러시아적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근본적으로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러시아적이라고 생각했던 그림 같은 모스크바 식 음악보다 종종 더 러시아적입니다(1921년 11월자 런던 『타임즈』에 실린, 스트라빈스키가 디아길레프(Sergei Pavlovich Dyagilev, 러시아인, 1872~1929)에게 보낸 공개 편지, 224쪽.)."
"어느 누구에게도 특별히 러시아적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근본적으로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러시아적이라고 생각했던 그림 같은 모스크바 식 음악보다 종종 더 러시아적입니다."(224쪽.)
"우리는 또한 스스로를 이기려는 의지 속에서 인간이, 아니 우리 자신이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것은 예술가이든, 학자이든, 운동선수이든 자신의 삶을 더욱더 철두철미하게, 최선을 다해 살려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와 닿는 일이다."(2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