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역사교육과에 진학한 지 2년이 지나가는데... 아는 건 전무하고... 그 때문에 논문 작성에 고생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양호환 편, 『한국 역사교육의 연구동향』, 책과함께, 2011은 제목 그대로 2011년 전까지 한국 역사교육의 연구동향을 알 수 있는 전문서적입니다. 대학원 진학하기 전에 읽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논문 작성하면서 읽고 있는 저의 실정이... 굉장히 게으른 동시에 무잡스럽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이 책을 선정해서 읽는 이유가 정말 역사교육의 연구동향을 알고 싶었고, '8장 동아시아 역사분쟁과 역사교육', '9장 해방 이전의 역사교육'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크게 3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학문분야로서 '역사교육', 이 자체가 어려운 분야라는 것입니다. 역사문화학과 학부생 시절에 '역사교육'은 역사학에서 비롯된 교육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개념들이 많고, 무엇보다 이론적인 것과 아울러 교사들과 학생들까지 고려해야 하는 실천적인 분야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교육의 실정을 진솔히 파악할 수 있기도 하였고(48쪽에 대학의 요구에 따라 논문 수를 채운다는 내용.. 되게 솔직하지만 독자인 저는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교육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진지한 물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답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지만, 몸소 보여줄 것입니다!...
둘째는 연구사를 작성하는 방법을 나름 체득한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에 '논문연구' 수업에서 내내 연구사만 정리하고 있는데, 단순 요약과는 달리 스스로 이해한 것을 자기만의 언어로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역사교육'이 결코 보수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단순히 역사학에서 배우는 내용과 학창시절 때의 역사교육과 비교하면서 '역사교육은 왜 이렇게 보수적일까(민족주의를 너무 고수한다,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없다, 다원적인 이해를 할 수 없다. 등의 불만으로 논문 주제도 교과서 서술 분석을 택하였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쉽게 변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110쪽: 불행히도 "교과서는 정치적·경제적·문화적 활동, 투쟁, 타협의 산물"이고, "시장·자원·권력이라는 정치적·경제적 제약 속에서 출판"되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양호환 편, 『한국 역사교육의 연구동향』, 책과함께, 2011의 후기였습니다. 솔직히 다 읽고 나니 역사교육을 더욱 모르겠습니다(저의 리터러시 역량이 부족하고, 공부가 게으른 탓입니다!...). 오히려 이 책은 논문을 작성하는 저를 혼내었고, 이런 무지의 상태에서 어떻게 임용고시를 응시할 것인지... 무엇보다 어떻게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할 수 있는지... 무기력함을 느끼게 합니다...... 무작정 불만과 의지를 가지고 논할 일이 아님을 이제서야!... 안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오기로 시작하는 거지만... 저는 목표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학생들에게 유익한 역사교육이 무엇인지 제가 보여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역사에 흥미를 느끼는 것과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85쪽.)
"학생 스스로 탐구·비판하지 않으면 학생의 역사적 사고력(이 책 5장 참고. 그러나 여전히 불명확하면서 중요한 개념이다.)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275쪽.)
"역사수업에서 중시해야 할 것은 바로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우리가 배우는 ‘역사‘로서 자리 잡게 되는지, 그 과정에서 선택되고 배제되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301쪽.)
"역사교과서는 역사학의 연구성과를 모두 담아낼 수는 없으며, 최대한을 담아내려는 시도 역시 권장할 만한 것이 아니다. 역사교과의 목적이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역사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교과서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분량과 다루는 범위의 적절성보다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역사 내용을 어떻게 적절한 방식으로 제공하느냐이다."(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