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뾰족가시님. 무로이를 쓰신 뾰족가시님은 내게 있어서 묻지않고 나오는 모든 책을 다 사모을 만큼 애정하는 작가님이다.
뾰족가시님의 입술은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북이 나왔다는 말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새로 구입했다. 전에 읽었을 땐 결말 후 달달한 외전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아쉬운 마음에 떠나보낸 책이었지만, 그 후로 계속 생각이 났었는데 이렇게 이북으로 나와주다니 감사한 마음이랄까.
BL의 주인공 중에 새로운 역사를 쓴 공주공 하선연.
자뻑에, 왕자병 있고, 공답게 택승이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민폐인 하선연은 입술에서 새로운 재미를 준다.
다시 읽는 내내 너무 귀여운 하선연에 자꾸만 웃음이 났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보다 많이 시간이 흘러서일까.
그땐 별 매력을 몰랐던 하선연이 이젠 귀여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기억속의 입술보다 새로 읽은 이 순간에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마음편히 읽기 위해 부자 공 수를 좋아하지만 입술의 택승이는 진짜 진짜 안쓰러운 인물이다.
가난한 수가 나오면 현실적으로 안쓰러은 느낌에 대부분 안 읽고 넘어갔는데 택승이는 특유의 그 담담함 때문에 더 예쁘고 정이 많이 간다.
찌통 택승이는 어려서 고아로 자란만큼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이십대땐 교통사고로 내내 병원에서만 지내야 했고, 이게 시간이 지나서는 그때 박힌 파편 때문에 시한부 인생까지 된다. 진짜 이렇게 힘든 삶이라니..
읽는 나조차 너무 힘들어져서 우울할 뻔 했다.
그런 택승이가 좋아하는 선연이가 공주공에 그리 다정한 타입도 아니라 더더욱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택승이는 고교시절에 선연이를 짝사랑했던 기억도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중간에 택승이가 짝사랑을 접어서 선연이 택승이를 잡기위한 부분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입술이 인기 많아져서 제발 외전 한권만 더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외전이 너무 부족한게 유일한 흠인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