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소설은 은섭(수)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은섭은 4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자신의 단짝친구 예준(공)의 귀국 소식에 공항으로 마중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4년만에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예준의 외향이 낯설고, 또 행동이 낯설기만 합니다. 예준을 집에 데려다주고 잠이 들었다 깨어난 은섭은 어제와 같은 일이 반복되는 상황에 당황스러워 하고, 이내 예준에게 진실을 듣게 됩니다. 자신이 4년 전 예준을 마중나갔던 공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요.
글은 은섭과 예준, 그리고 석현(서브공)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꿈이라는 루프 안에서만 서로를 만날 수 있다는 제한은 상황을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만 예준을 만날 수 있는 은섭, 꿈에서만 은섭을 볼 수 있어 현실보다는 꿈을 더 진짜처럼 여기는 예준, 은섭과 예준처럼 꿈에 들어갈 수 있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는 석현의 이야기가 가슴 아팠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루프를 깰 수 있는 방법이 너무 평범했다는 점과 예준과 은섭의 과거 감정, 그리고 석현의 은섭에 대한 감정입니다. 현재 안타까운 상황에만 집중되어 있어 과거 이 셋의 이야기가 너무 짧게 언급된 것 같아요. 그래도 루프 소재는 흔치 않아 볼만한 소설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