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 뉴스의 시대 (뉴스의 기만)
Metaphora 2017/11/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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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의 시대
-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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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 2014-07-30
: 7,679
며칠 전 드라마 작가 박혜련의 작품(대표작:너의 목소리가 들려)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실컷 떠들었다. 명확한 판타지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등장인물이 겪어야 하는 사건은 현실적이다. 너목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등장인물이 초능력을 갖고 있다. 중간에 방영된 피노키오도 빽도 없고 뭣도 없는(?) 신입기자들이 기자정신, 명석한 두뇌, 끈질긴 근성으로 진실을 밝힌 과정, 결말은 판타지다.(심지어 초능력도 없다)
그러나, 이들과 같은 기자가 실제로 있어도 시청자가 믿을까 싶다. 무슨 뉴스를 봐도 MSG의 향이 풍기지만 직접 분석하기는 껄끄럽다. 대놓고 뉴스를 피하기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내용은 확인해야 편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재판 거부 중이고 영국 해리 왕자의 예비 배우자는 미국인에 흑백혼혈이고, 발리섬 화산분화로 발묶인 여행객과 같은.
이 책은 이미 뉴스의 위험성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과 실천방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보일 수 있다. 실제 다른 독자들의 서평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입문서를 찾는 나와 같은 분에게 추천한다.
서평 제목 ‘뉴스의 기만’으로 볼 때 뉴스는 시청자에게 어떤 기만을 저지를까.
1)세상이 ‘왜‘ 바뀌지 않는지 진짜 이유로 우리를 인도하지 않는 기만(64p)
2)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기만(74p)
3)관심이 적은 사건을 충분히 호소력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지 않는 기만(95p)
4)객관을 빙자해 분노를 조장하고 인간성 말살을 유도하는 기만(217-224p)
정치체의 신경중추인 뉴스 본부로 곧장 탱크를 몰고 갈(13p) 작정으로 뉴스를 보지 않으면 미혹과 우둔은 우리의 절친이다.
뉴스는 기만의 고수, 랭커 중 탑랭커다. 슬프게도 뉴스를 아주 등지고 살기는 힘들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각 분야에 대해 인문학적 뉴스보기를 알려준다. 책을 읽는 내내 인문학적 거리두기의 뜻으로 느꼈다. 뉴스를 그대로 받아드릴 수록 정신적 데미지는 커진다. 현대 뉴스의 객관적, 팩트 위주의 건조한 보도는 멀쩡히 굴릴 수 있는 사고능력을 말살한다. 미치거나 멍청하거나. 자신의 공정성과 사명을 강조하며 기만하는 그들과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당하는 그들에게 느낀 알랭 드 보통의 분노와 슬픔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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