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내가 교회에 가기 싫은 이유는 교인들의 성격이 나와 너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들러의 이론대로 적용하면 교회에 가기 싫어서 교인들의 성격이 맞지 않다고 믿는다고 봐야 옳다. 과연 본인도 모를 본심은 무엇일까. 정말 교인들의 성격이 맞지 않아 교회에 가기 싫어진 걸까. 아니면 교회에 가기 싫어서 교인들의 성격이 나와 맞지 않음을 핑계 삼아 더 발걸음을 떼지 않는 것인가.
'아들러 심리학', '개인심리학'의 창시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걷는 노선은 달랐지만, 프로이트와 같은 시대에 활동하며 프로이트, 융과 함께 현세에 이르러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심리학자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목적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며 정신의학자다. 이 책은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을 빌려 아들러 심리학을 설명한다.
책의 제목이 '미움받을 용기'라고 해서 남의 시선, 충고나 비판을 무시하고 내 멋대로 쿨하게 살라는 내용이었다면 이렇게 시간을 내 서평을 작성하지 않았다. 책에서 아들러를 대변하는 인물인 철학자는 나만 지독히 사랑함으로써 얻는 자기중심적 사고와 부정적인 감정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과제의 분리, 자기수용, 공동체 의식, 타자신뢰, 타자공헌을 통해 '자연스러운 나'를 추구하기를 권고한다.
'인간의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할 정도로 관계를 중요시한 아들러는 숨거나 도망치는 대신 과제 분리, 자기수용을 통해 타인을 맞아들일 준비를 시키고 공동체 의식과 타자신뢰. 마침내 타자공헌을 통해 비교를 통한 찝찝한 우월감이 아닌 순수한 성취감을 얻을 방법을 알려준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처음 접했을 때 어려운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한 탐정 같은 마음이었다. 이해할 수 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가시 박힌 행동, 특별히 흥분하고 감정적으로 변하는 마음의 구간, 나도 알 수 없는 머릿속과 행동양식이 심리테스트 결과를 본 것처럼 해결된 것 같다.
하지만 그때 그 일 때문에, 가정환경과 학창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데자뷰처럼 지나가는 끔찍한 오늘이 내일, 혹은 다음 주, 가깝거나 먼 미래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더한 악몽이다. 왜냐하면, 과거로 건너가 딱 하나만이라도 없던 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지'만' 주요하다고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아들러에게 역설적으로 편안함과 희망을 얻는다.
<아들러 심리학의 인생의 과제>-행동의 목표1. 자립할 것2.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위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1.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가질 것2.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가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