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작가의 후기에, 포기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주변의 격려로 어떻게 결말까지 낼 수 있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 말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도 저자는 서쪽으로 떠나는 두 여자의 설정만을 잡아 놓은 후 막연히, 서사의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되나가나 방만하게, 좋게 말하면 자유롭게, 이리저리 휘적이며 중심축 없이 전개된다. 중간에 고양이 캐릭터의 추가로, 뒤늦게나마 그 고양이를 중심 삼아 진행해보려 하지만 이야기의 톤은 이미 초반에 비해 어딘가 크게 어긋나버린 뒤였다.
어떻게든 힘겹게 결말에 다달았고, 결말에 가선 나름의 좋은 여운을 남겨주기도 하지만 결코 잘 짜여진 이야기라는 생각은 누가 무어라 하든 들지 않았다. 실망스럽다. 아이스너상.